아이들 갖고 노는 풍선서 '발암 물질'..안전 기준도 없어

정경윤 기자 입력 2018. 1. 23. 21:15 수정 2018. 1. 2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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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고무풍선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조사 대상 풍선 모두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는데, 게다가 국내에는 이걸 제재할 수 있는 안전 기준도 없는 상태입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고무풍선은 어린이들이 입으로 불고 손으로 만지고 노는 대표적인 장난감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KC 인증을 받은 10개 제품을 검사해 보니, 모든 풍선에서 니트로사민류와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간이나, 신장, 폐 질환을 유발하거나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발암물질입니다.

고무제품의 탄성을 높이기 위해 넣은 첨가제에서 나온 물질이 침이나 공기와 만나면서 생길 수 있습니다.

[주부 : 냄새도 그렇고 뭔가 몸에 안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은 항상 있긴 했었거든요. 아이들은 풍선을 묶지 않고 불었다 놨다, 불었다 놨다 하기 때문에 입에 닿는 횟수가 훨씬 많거든요.]

6개 제품에서는 니트로사민류가 유럽 기준을 초과했고 니트로사민류생성가능물질은 9개 제품에서 초과 검출됐습니다.

유럽에서는 어린이가 입에 넣거나 넣을 가능성이 있는 완구와 함께 풍선에 대해서도 검출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안전 기준이 없습니다.

[신국범/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어린이가 풍선을 부는 과정에서 침에 니트로사민이 용출될 수가 있고요. 그 침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한테 특히 유해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소비자원은 고무풍선은 입으로 불지 말고 공기주입 펌프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정민구) 

정경윤 기자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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