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앞세워 '보험사기'..10년간 전신마비 환자 행세

김민혁 입력 2018. 1. 23. 20:40 수정 2018. 1.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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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무려 10년 가까이 병원침대에 누워 전신마비환자 행세를 한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많이 답답했는지 다른 환자들이 다 자는 밤에 화장실에서 몰래 샤워하고 나오다 딱 걸렸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등산복 차림의 한 여성이 허리 높이까지 발을 올려 신발끈을 고쳐 맵니다.

양손에 짐을 들어서인지 아파트 현관 출입문도, 쓰레기통도 발로 여닫습니다.

이 여성은 10년 동안 전신 마비 환자 행세를 해 온 36살 정 모 씨.

"보험사기 혐의로 체포하는 거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2007년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한 정 씨는 한때 팔다리가 일부 굳는 증상을 겪었습니다.

보험 설계사로 일했던 어머니와 짜고 아예 전신이 마비된 것처럼 속여 보험금 3억 원을 타냈습니다.

정 씨는 정밀 검사가 어려운 소규모 요양 병원을 돌아다니며 환자 행세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거친 병원만 14곳, 옴짝달싹도 못하는 것처럼 꾸미느라 병원침대 위에서만 지냈습니다.

다른 환자들에게 몸이 움직이는 것을 들키지 않게 커튼까지 둘렀지만 결국 꼬리가 잡혔습니다.

[목격 환자]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났어요, 샤워하는 소리가…. 걸어나오는 거에요 여자애가. 귀신 본 것 같았고, 거짓말 같았고요."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회사들을 상대로 21억 원을 내놓으라며 소송까지 벌여, 1심에서 승소하기도 했습니다.

[권정상/경기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10년 동안 소송 중에 있는 상태에서 의사가 회진을 하면 강직증세, 마비가 온 것처럼 팔과 다리에 힘을 주고…."

경찰은 정 씨 모녀의 범행을 도운 남자친구까지 모두 3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민혁입니다.

김민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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