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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교통사고 관련, 국내 의료진 7명 현지 급파

오성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3 19:29

수정 2018.01.23 19:40

여학생 8명 중 자매 포함 4명 중태, 나머지 4명은 경상  
국내 의료진, 현지에서 여학생 상태 파악해 국내 이송여부 결정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3일 오후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캄보디아 봉사활동 중 교통사고를 당한 경남 산청중·고교생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3일 오후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캄보디아 봉사활동 중 교통사고를 당한 경남 산청중·고교생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원=오성택 기자】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지난 22일 현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경남 산청중·고등학생 8명 중 상태가 위독한 자매 2명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국내 의료진이 현지에 급파됐다.

경남도교육청은 23일 서울대병원 의료진 7명이 오후 6시30분 비행기로 캄보디아 현지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단장과 의사 3명, 간호사 1명, 어시스트 2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중상을 입은 자매의 상태를 직접 살펴보고 국내 이송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캄보디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여학생 8명 중 김양 자매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언니인 김모(17) 양은 머리를 크게 다친 데다 장파열, 다리골절 등 부상이 심각해 현지에서 수술이 불가능해 약물치료 중이며,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15)도 현지에서 뇌수술을 받았으나 역시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밖에 여중생 길모(15)양과 올해 고교 입학예정인 황모(16)양 등 2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4명은 경상을 입고 각각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캄보디아 씨엠립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렌트한 승합차를 타고 시아누크빌로 가다가 승합차가 앞서 가던 트럭을 추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당시 승합차에는 경남 산청중 5명, 산청고 2명, 태봉고 입학 예정자 1명 등 여학생 8명과 캄보디아 현지 운전자 2명(1명은 교대요원) 등 총 10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운전자는 그 자리서 사망했다.

현지인 운전자가 숨진 데다 부상자가 많아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는 물론, 사고 당시 학생들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교육청측은 설명했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 및 청와대 국정상황실 등과 긴급 통화를 통해 의료진 급파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또 장학사를 현지에 파견해 현지 의료진 및 영사와 협의를 통해 부상당한 여학생들의 진료 및 귀국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사고를 당한 이들 학생들은 지난 2015년부터 캄보디아를 방문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부모가 인솔자로 동행했으나 이번에는 인솔자 없이 학생들만 출국했으며, 24일쯤 현지에서 부모의 지인 1명이 인솔자 성격으로 합류할 예정이었다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방학 전 '겨울방학 중 안전사고 예방 교육'이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이 여행을 떠날 경우 사전에 학교 허가를 받도록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방학을 이용한 학생들의 해외여행이 많아졌는데 안전교육을 더욱 철저히 추진하겠다"며 "해외여행의 경우 학교에도 신고하고 안전교육을 미리 받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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