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현송월 복귀 이후 北동향 주시..北 인공기 반발 촉각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2018. 1. 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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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관계자들 "아직까진 특이동향 없다"..반발수위 주목
현송월 과잉의전 논란엔 "일정소화 협조는 당연"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한 예술단 방남을 위한 사전점검단 일행이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지난 22일 북한으로 돌아간 가운데, 청와대는 23일 북한 동향을 주시하며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북한의 참가를 통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이뤄낸 뒤 남북대화 분위기를 이어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대화로 연결하겠다는 ‘평창구상’을 그리고 있는 터다.

특히 10년 만에 남북대화 물꼬가 터진 만큼 작은 오해와 억측으로 대화 분위기가 어그러지지 않도록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

일단 현 단장 일행이 방남 당시 우리 정부에게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지 않는 등 철저히 실무 차원의 행보를 하고 돌아간 데 이어 이날부터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관련 현장을 사전점검할 우리측 점검단 12명이 동해선 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하는 등 순조롭게 일정들이 이어지고 있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지난 22일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일부 보수단체가 서울역광장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며 인공기를 불태운 사건의 여파가 어떻게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한애국당' 떨거지들이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의 상징인 초상화와 공화국기를 불태우는 천인공노할 만행까지 거리낌 없이 감행했다"며 "천추에 용납 못할 특대형 범죄행위"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특히 우리 정부가 이를 묵인했다며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와 관련한 차후 행동 조치도 심중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리 정부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북 일정이 진행되는 등 아직까지 북한에서 특이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리명 참사의 글을 인용해 "용납 못할 만행"이라고 비난한 데 이어 조평통까지 이처럼 반발하고 나서는 등 대응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10년 만에 어렵게 대화의 다리를 놓고 있는 상황이니 한발 한발 더욱 신중하게 가야 할 때”라며 “억측과 오해로 현재의 상황이 흔들리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날까지 사흘 연속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단합을 호소한 것은 물론 이날 자유한국당 등 보수세력의 ‘평양올림픽’이라는 공세에 맞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지만 그 누구도 '평양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 '평양올림픽'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는 또 현 단장 일행에 대한 우리측 의전을 두고 '과잉 의전'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서 강하게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우리가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고, 현 단장에 대한 과도한 언론의 취재열기가 있으니 일정을 잘 소화하도록 협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그게 왜 과도한 의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22일)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국민과 정치권, 언론을 향해 단합을 당부하는 동시에 북한 당국을 향해서도 "오랜 단절 끝에 모처럼 마련된 대화여서 여러 어려움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성공을 위해 남과 북이 함께 역지사지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내부의 결속을 주문하는 한편 북한에도 남한내 사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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