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입 학종, 부모지원 영향 크지 않아"

송민섭 2018. 1. 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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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ES)에 따라 자녀가 입학하는 대학 간판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학부모의 2005∼2006년 직업 지위와 최종 학력, 가구소득 등 SES와 이에 따른 사교육비 등 지원 정도가 자녀의 진학 대학에 준 영향력부터 따졌다.

하지만 '성적 변인'(수능과 내신 등급)까지 제외하면 부모가 잘사는 것만으로 자녀의 진학 대학 급이 올라가는 SES만의 영향력은 0.197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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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발원, 2011∼2012학년도 대입 결과 분석 / 소외층·전문계 출신 유명대 진학.. 포부·공부시간 등 개인 노력 요인 /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높을수록 서열 높은 대학 진학 확률 2배 높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ES)에 따라 자녀가 입학하는 대학 간판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수저’ 출신이 ‘흙수저’보다 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확률은 두배 가까이 높았다. 그러나 ‘금수저 전형’으로 알려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경우 대입 당락을 결정하는 데 사교육비나 입시정보 등 부모 지원 여부의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005년 중학교에 입학해 2011∼2012학년도 대학입시를 치른 수험생 2818명의 진학 결과에 영향을 미친 여러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방 사립 4년제(29.4%), 전문대(26.6%), 경기·인천 4년제 및 지방 국립대(24.3%), 서울 4년제(11.7%) 등의 순으로 진학했다. 상위권 대학(서울대·고려대·연세대·카이스트·포스텍 및 기타 의·치·한의대) 진학률은 2.6%, 대학에 안 간 학생은 5.4%였다.

연구진은 이들 학부모의 2005∼2006년 직업 지위와 최종 학력, 가구소득 등 SES와 이에 따른 사교육비 등 지원 정도가 자녀의 진학 대학에 준 영향력부터 따졌다. 그 결과 부모의 SES와 이에 따른 직간접적인 지원이 자녀의 ‘대학 간판’에 끼치는 영향력은 0.758이었다. 이는 부모의 SES가 1표준편차(최대 3표준편차) 증가할 때마다 자녀가 우리 사회에서 보다 괜찮다고 알려진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1.82배 커진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자녀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만으로 어떤 대학에 진학하는지도 살폈다. 여러 SES 관련 요인 가운데 부모의 기대수준이나 사교육비, 진학설명회 참가 여부, 학교 밖 수상 여부 등 ‘가정 변인’을 없앴더니 SES 효과가 0.304로 떨어졌다. 여기에 ‘학생 변인’(교육 포부와 자기공부시간)을 추가로 제외하면 0.246으로 하락했고 ‘학교활동’(학생회·동아리·교내 상·봉사시간), ‘학교 변인’(교사 열의·수업 분위기)을 통제하면 0.261∼0.262로 되레 올랐다.

하지만 ‘성적 변인’(수능과 내신 등급)까지 제외하면 부모가 잘사는 것만으로 자녀의 진학 대학 급이 올라가는 SES만의 영향력은 0.197 정도였다. 연구진은 “학교 여건과 개인 노력, 사교육 정도 등이 똑같다고 하더라도 SES 표준편차가 1 정도 차이가 날 경우 보다 좋은 부모를 둔 학생이 더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1.17배 커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입 전형 가운데 대표적 ‘금수저 전형’으로 꼽히는 학종에서 부모의 지원 여부는 당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당시 입학사정관전형(학종 전신)과 논술·특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기타 전형의 SES 효과를 비교했더니 소외계층이나 읍면지역, 전문계고 출신이 오히려 학종을 통해 보다 괜찮은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SES가 높은 학생이 학종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주로 교육포부와 자기공부시간 등 개인 노력이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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