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무더기 전학 신청 함평여중에 무슨 일이..

한현묵 2018. 1. 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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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여자중학교의 1, 2학년 재학생 절반 이상이 최근 인근 중학교로 무더기 전학을 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함평군교육지원청과 함평여중에 따르면 함평여중의 재학생은 1학년 42명, 2학년 53명, 3학년 49명 등 모두 144명이다.

통폐합을 찬성한 일부 학부모들이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다른 학부모들에게 함평중으로 전학을 종용하면서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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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통폐합 놓고 갈등 / 학교, 작년 통폐합 찬반 설문조사.. 마감일 제출 43명 제외 후 부결 / 찬성측 학부모 승복 못하고 종용 / 1·2학년 95명 중 55명 전학 신청 / "정원 미달로 폐교시키려는 꼼수"

전남 함평여자중학교의 1, 2학년 재학생 절반 이상이 최근 인근 중학교로 무더기 전학을 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함평군교육지원청과 함평여중에 따르면 함평여중의 재학생은 1학년 42명, 2학년 53명, 3학년 49명 등 모두 144명이다.
재학생의 무더기 전학으로 미니 학교로 전락한 함평여중 전경.
함평여중 제공
이날 현재 이 학교 1학년 29명과 2학년 26명 등 모두 55명이 인근의 함평중학교로 전학을 신청했다. 1, 2학년 재학생 95명 중 절반 이상이 전학을 신청해 올해 학년별 학급이 2학급에서 1학급으로 각각 줄게 됐다.

또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이 2명에 불과해 1학년 유지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지난해까지 인근 3개 초등학교에서 40∼50명이 이 학교로 진학했지만 올해는 이들 대부분이 함평중으로 가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나마 2명도 특수와 다른 지역 학생으로 4월1일까지 유지되지 못할 경우 1학년은 아예 없어지게 된다.

올해 이 학교는 종전 6학급에서 절반인 2∼3학급으로 줄어드는 미니학교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이번 무더기 전학 사태는 지난해 통폐합 갈등에서 비롯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전남도교육청의 적정규모학교 육성계획에 따라 통폐합 대상에 포함됐다. 학교 측은 지난해 6월 학부모를 대상으로 통폐합의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회송용 봉투와 직접 제출한 학부모의 설문지를 기준으로 찬성이 과반일 경우 통폐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출 마감일까지 도착한 설문지가 절반을 넘지 않아 학교 측은 부결 처리했다.

그러나 한 학부모가 설문조사 제출 마감일 43명의 찬성 설문지를 보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43명을 포함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유권해석을 의뢰한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법적 효력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통폐합 무산을 확정했다.

통폐합을 찬성한 일부 학부모들이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다른 학부모들에게 함평중으로 전학을 종용하면서 갈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들 학부모는 SNS에서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전학생들에게 교복 무상지원 약속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전학생을 위한 통학차량의 코스 조정도 협의 중이라고 전학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전학 가는 새 학년의 반편성을 위해 지난달 9일까지 절차를 마쳐야 한다고 했다.

함평군교육지원청이 규정에 없는 전학생들에게 교복 지원을 약속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 대상 학생들에게 교복 무상지원 등 혜택을 주고 있지만 전학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대영 함평군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통폐합 대상 학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학생에게 교복 지원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일부 학부모들이 전학을 종용한 데는 함평중에 들어서는 ‘교육역사 박물관’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폐교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함평여중 관계자는 “일부에서 통폐합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자 전학이라는 방법을 동원해 자연스럽게 폐교시키려 한다”며 “갑자기 학생 수가 줄어 일부 교사의 경우 원치 않는 인사가 날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함평=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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