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축 아파트값 '부동산 버블' 생각나네

2018. 1.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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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도권 신축 맨션(한국의 아파트) 가격이 버블 시기에 근접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부동산경제연구소'는 22일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신축 맨션 평균 가격이 지난해 5908만엔(약 5억7400만원)으로 2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업체인 '도쿄칸테이'가 도쿄 23개 구의 '중고 맨션'으로 불리는 기존 아파트 호가를 조사해보니 분양 면적 70㎡ 기준 2011년 평균 4294만엔에서 지난해 1월 5317만엔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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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 평균 5억7400만원
27년만에 최고치..버블시기 근접
도심 선호·경제 회복세 영향 분석

[한겨레]

일본 도쿄 고토구 도요스에 고층 맨션과 상업용 빌딩이 늘어서 있다.

일본 수도권 신축 맨션(한국의 아파트) 가격이 버블 시기에 근접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부동산경제연구소’는 22일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신축 맨션 평균 가격이 지난해 5908만엔(약 5억7400만원)으로 2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버블 경제 시기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2016년보다 7.6% 올랐으며, 사상 최고가를 찍은 1990년 6123만엔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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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으로는 경기 회복세와 저금리, 도심 선호 현상, 건설회사 과점화가 꼽힌다. 가격 상승이 본격화한 것은 일본은행이 양적·질적 금융완화를 시작한 2013년부터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은 도심과 주요 역 주변 지역에 집중되는 특징이 있다. 버블 시기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도심뿐만 아니라 주변부까지 넓게 확대됐는데, 최근에는 주요 지역에 상승이 집중된다.

시장 조사업체인 ‘도쿄칸테이’가 도쿄 23개 구의 ‘중고 맨션’으로 불리는 기존 아파트 호가를 조사해보니 분양 면적 70㎡ 기준 2011년 평균 4294만엔에서 지난해 1월 5317만엔으로 올랐다. 신축 선호도가 강한 일본에서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은 특이한 일이다. 도쿄 23개 구들 중에서도 도심 5구로 꼽히는 지요다구, 주오구, 미나토구, 신주쿠구, 분쿄구, 시부야구의 기존 아파트 호가 평균은 같은 기간 5555만엔에서 7282만엔으로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이지만 지바현 지바시의 아파트 호가는 같은 기간 1855만엔에서 1817만엔으로 하락했댜.

도심에서는 1억엔이 넘는 경우도 많아 ‘오쿠숀(억 + 맨션)’이라고 불리는데, 지난해 건설회사가 판매한 1억엔 이상 아파트가 전년보다 52.4% 증가했다. 미나토구에는 약 234㎡(71평) 크기의 아파트 1채 가격이 15억엔(약 146억원)대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는 과거 직장인들이 교외에 단독주택을 사는 것이 꿈이었지만, 최근에는 직장과 가까운 도심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고령자들 사이에서도 병원이 가깝고 관리에 힘이 덜 드는 도심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일본 총무성이 2013년 조사에서 전국 주택 중 빈집 비율이 13.5%에 달하는 등 지방과 도쿄 외곽에도 빈집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도 가격은 올랐지만 분양 당월 계약률은 2016년보다 0.7%포인트 낮은 68.1%였다. 이에 따라 ‘국지적 버블’이라는 시각도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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