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南, 금강산 간 날..北은 평창 직전 軍열병식 예고

안두원,김성훈,강봉진 2018. 1. 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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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건군절' 2월8일로 바꿔..대규모 軍퍼레이드 준비 정황
북한 이어 남측 점검단도 동해선 육로로 2년3개월만에 방북..금강산공연·마식령훈련 준비
北, 내달8일 강릉·11일 서울공연..女아이스하키 北선수 25일 방남
남북이 합의한 금강산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을 사전점검하기 위해 우리 측 선발대를 태운 버스가 23일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 방북길에 오르고 있다. [고성 = 한주형 기자]
남측의 북한 방문단이 금강산 문화행사장과 마식령스키장 현지 점검을 위해 23일 방북길에 올랐다. 공교롭게 북한은 이날 2월 8일을 '2·8절(건군절)'로 공식 지정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다음달 8일 건군절 기념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나선 정황도 잇달아 포착돼 북한의 저의가 주목되고 있다.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측 점검단이 돌아가자마자 남측이 바통을 이어받아 속도감 있게 상호 방문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날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한 선발대 12명은 오전 9시 30분쯤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10시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남북이 동해선 육로를 활용한 것은 2015년 10월 금강산 남북 이산상봉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선발대가) 금강산에서 1차 점검을 마치고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마식령호텔에 직통전화를 설치해 남측 상황실과 연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 단장 등 방남 때 '과잉 경호' 때문에 취재가 과도하게 제한됐던 부분에 대해 "유관기관 현장 요원에게 취재 관련 지시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유감을 표했다.

남측 선발대는 2박3일 동안 우선 금강산에서는 온정리에 위치한 '금강산문화회관' 등 공연시설 등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식령스키장은 북측이 '1박2일' 훈련을 제안해 스키장 시설과 함께 숙소로 쓰일 리조트 건물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점검단은 남측 스키 선수들의 항공 이동 가능성을 감안해 갈마비행장의 전반적 상황도 점검한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남측 선발대의 체류비용 부담 주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상호주의에 따라 (북측이) 편의 제공을 해주기로 의사 표현을 했고 그에 따라 이뤄질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날 북측은 다음달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11일 서울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예술단 공연을 진행하고자 한다는 뜻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측에 알려왔다. 북측은 예술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다음달 6일 방남해 12일 북측으로 귀환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북측은 남북 단일팀에 합류할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감독 1명, 선수 12명, 지원인력 2명)을 당초 예정했던 다음달 1일보다 빠른 오는 25일 선발대와 함께 남측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단일팀에 합류할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남측에 내려와 합동훈련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남측 인원이 육로 방북한 날 북한은 당 중앙위 정치국 결정서에서 2월 8일을 '조선인민군창건일'로, 4월 25일을 '조선인민혁명군창건일'로 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4월 25일을 군창건일로 기념해 오던 북한이 하필 평창올림픽을 개최하는 올해 개막식 전날인 2월 8일을 군창건일로 바꿔 대규모 군행사를 계획하는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실제 북한은 건군절 기념 군사 퍼레이드 준비를 위해 병력과 장비 동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3000여 명과 장비 200여 대가 열병식 연습을 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Su(수호이)-25 전투기와 AN-2기 등 항공기를 동원해 '축하비행'(에어쇼)을 준비하는 동향도 포착되고 있다. 당국은 열병식에 '화성-15'형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등 전략무기를 동원할지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48년 2월 8일 인민군을 창설했으며, 1977년까지 주요 국가 명절 중 하나인 '건군절'로 기념해 오다가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인민군 창건기념일(건군절)로 기념해 왔다.

[안두원 기자 / 김성훈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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