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강남 아파트 값에..강남 꼬마빌딩도 들썩

한동훈 기자 2018. 1. 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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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서울 강남 아파트들이 고공행진을 벌이자 강남에 위치한 규모 3~8층(대지면적 100~300㎡) 정도의 상가·오피스 건물인 꼬마빌딩들도 탄력을 받고 있다.

매물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높아 강남 아파트처럼 매도자 우위의 시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입지 조건이 좋은 빌딩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개인이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S빌딩(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을 56억원에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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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좋은 3~8층 빌딩 중심으로
노년층 등 매입문의 부쩍 늘어
8·2 이전 매매가보다 높은 곳도
"미래가치 기대 물건 골라 투자를"
[서울경제] “한 건물 주인이 35억원에 빌딩을 팔기로 하고 매수자로부터 10% 계약금까지 받았는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지인 말을 듣고 위약금을 7억원이나 지불하고 계약을 취소했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치솟자 목 좋은 곳에 위치한 강남 꼬마빌딩 가격도 장난이 아닙니다.”(잠실동 T공인중개사 대표)

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서울 강남 아파트들이 고공행진을 벌이자 강남에 위치한 규모 3~8층(대지면적 100~300㎡) 정도의 상가·오피스 건물인 꼬마빌딩들도 탄력을 받고 있다. 매물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높아 강남 아파트처럼 매도자 우위의 시장 국면이 이어지면서 입지 조건이 좋은 빌딩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개인이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S빌딩(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을 56억원에 매수했다. 서초구 서초동 서울교대 사거리 인근에 있는 T빌딩(지하 1층~지상 4층)은 개인투자자 2명이 공동으로 31억3,000만원에 매입했다. 한 개인은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I빌딩(지하 2층~지상 11층)을 약 175억원에 사들였다.

이들 건물의 매입 가격은 지난해 8·2부동산대책 이전 수준이거나 그보다 소폭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8·2대책 영향으로 부동산 금융규제가 강해지자 매수세가 가라앉으면서 한동안 빌딩 가격도 약세를 보였는데 최근 강남 아파트 강세 흐름을 타고 강남 꼬마빌딩들도 몸값을 회복한 것이다. 실제로 부동산 전문업체 리맥스코리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빌딩의 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2017년 말 기준 1,581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75만원보다 올랐다.

서초동 L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빌딩들의 경우 지난해 11월이나 12월 정도에 8·2대책 이전 가격 수준을 회복했고 이 중 일부 빌딩은 현 시세에 웃돈이 붙어 거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승 국면 속에서 매수세도 따라붙고 있다. 지난해 금리 인상 영향으로 올해 빌딩 임대수익률 하락이 예상되지만 대신 강남 꼬마빌딩은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매수를 문의하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것이다. 잠실동 T중개사 대표는 “최근 강남 아파트 값이 오르다 보니 아파트를 팔고 일부 대출을 받으면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꼬마빌딩 매입을 문의하는 노년층이 많다”며 “매도자들은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중개법인 빌사남의 김윤수 대표도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가 계속 강화되면서 지난해 후반부터 노년층은 물론 30~40대까지 빌딩매입을 문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입지가 좋거나 미래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물건을 잘 선택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최근 강남 지역 빌딩 공급이 증가해 일부 빌딩의 경우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서울 강남에 투자할 경우 현재 블루칩이거나 앞으로 블루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물건 중심으로 압축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동대교 남단에서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까지 이어지는 영동대로 구간이 미래의 블루칩으로 주목받는 곳”이라며 “특히 삼성역 일대는 한전부지 개발 호재 외에 GTX·KTX, 지하철 9호선 등 다양한 교통 호재가 있는 만큼 앞으로 강남역 일대에 버금가는 인기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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