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없는 토익 인터넷강의에.. 서러운 청각장애인

김성훈1 기자 2018. 1. 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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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인터넷강의에 자막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청각 장애인들이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14개 장애인 단체 실무책임자로 구성된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 지난해 11월 EBS와 YBM에 청각 장애인이 토익 인터넷강의 수강 시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자막서비스를 추가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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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자 4년새 63% 늘었는데

서비스안돼 입 모양 보고 공부

학습권 요구하자 “어렵다”말만

토익 인터넷강의에 자막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청각 장애인들이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업 준비 등을 위해 토익에 응시하는 청각 장애인은 매년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학습 편의는 미진해 인터넷강의 업체를 상대로 학습권 보장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취업을 앞둔 청각 장애 2급 대학원생 민모(여·29) 씨는 토익 공부를 하려고 인터넷강의를 알아봤지만, 자막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한 곳도 찾지 못했다. 대학원 등록금도 내야 하는 처지라 개별 과외는 꿈도 못 꾼 민 씨는 결국 자막이 없는 인터넷강의를 들어야 했다. 민 씨는 23일 “보통 소리를 최대한 키우고 입 모양을 보며 여러 번 반복하는 식으로 공부하는데, 그래도 알아듣기 쉽지 않아 부모님 등에게 강의 내용을 물어야 하는 실정”이라며 “자막이 없다 보니 듣기 평가 쪽은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민 씨와 같은 청각 장애 2급 대학생 박모(26) 씨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씨는 “수강 신청 전 여러 인터넷강의 업체로 문의전화도 해봤지만, 당장은 자막서비스 제공이 어렵다고 했다”며 “인터넷강의 수강료도 절대 저렴하지 않은데, 청각 장애인 처지에선 반값 수업만 듣게 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청각 장애인 토익 응시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한국토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집계된 청각 장애인 응시자는 138명으로 2013년 83명에 비해 63%가량 증가했다. 연맹 관계자는 “토익 응시 시 장애인을 별도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 보조기기를 요청한 응시자만 집계된 수치”라며 “실제로 토익을 치르는 청각 장애인은 통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14개 장애인 단체 실무책임자로 구성된 장애인제도개선솔루션이 지난해 11월 EBS와 YBM에 청각 장애인이 토익 인터넷강의 수강 시 학습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자막서비스를 추가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성훈·윤명진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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