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아니죠, '메콩'이라고 불러주세요
[오마이뉴스 이상기 기자]
▲ 치앙샌의 코끼리 사원 |
ⓒ 이상기 |
코끼리 사원은 두 마리 코끼리가 불탑을 등에 지고 있는 형상이다. 코끼리 양쪽 기둥에는, 아래쪽에 나가상이 위쪽에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태국에 와서 익숙해진 사원의 조각이다. 이 사원의 뒤쪽에서는 메콩강의 유장한 흐름을 볼 수 있다. 메콩강이라는 표현은 동어반복일 수 있다. 왜냐하면 메(Me) 또는 매(Mae)가 강을 뜻하기 때문이다.
▲ 3국의 국경을 이루는 골든 트라이앵글 |
ⓒ 이상기 |
관광객으로 붐비는 치앙샌 풍경
▲ 치앙샌 풍경 |
ⓒ 이상기 |
란나왕국 시대의 대표적인 사원으로 파삭사원(Wat Pa Sak)이 있다고 하는데 보진 못했다. 파삭 외에도 오래된 사원이 세 개나 더 있다. 그리고 치앙샌 국립박물관이 있어 란나왕국 시대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또 하나 볼거리로는 메콩강으로 인해 생겨난 치앙샌 호수가 있다. 이곳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겨울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이들을 제대로 보려면 하루 정도 머물러야 하지만, 우리는 한나절 치앙샌의 겉만 살펴본다.
치앙샌은 관광객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것은 치앙샌이 골든 트라이앵글의 중심도시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메콩강 보트투어를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고, 치앙샌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두 번째로 많고, 강을 건너 라오스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세 번째로 많다. 내 취향은 두 번째 이지만, 단체관광이다 보니 첫 번째와 세 번째 프로그램을 따를 수 밖에 없다.
메콩강 보트투어
▲ 치앙샌의 금동여래좌상 |
ⓒ 이상기 |
치앙샌을 출발한 배는 먼저 상류쪽 미얀마로 향한다. 미얀마 쪽에는 두드러진 건물이 없다. 상류로 3~4㎞를 올라간 다음, 라오스 쪽을 보면서 다시 하류로 내려간다. 라오스 쪽에는 왕관과 둥그런 돔 형태의 카지노 건물이 보인다. 태국에서는 카지노를 허가해주지 않아 라오스 쪽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한다. 카지노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지, 뒤쪽으로 20층 정도의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다. 미얀마에도 카지노가 있다고 하는데 강에서는 보이질 않는다.
▲ 라오스 카지노 |
ⓒ 이상기 |
동사오에서는 노천시장을 구경하다
▲ 전통의류 |
ⓒ 이상기 |
첫째, 라오스 전통 생활용품 판매점이다. 의류, 식료품, 목각장식 등 기념품이 주류를 이룬다. 의류는 편안한 옷들로 가격이 저렴하다. 식료품으로 특이한 것은 뱀과 전갈을 넣은 술이다. 실제 효능을 떠나 인간들의 지나친 욕심이 만들어낸 제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목각장식은 아주 정교하고 예술성도 있다. 동물을 조각한 작품들이 뛰어나다.
▲ 라오 맥주 |
ⓒ 이상기 |
셋째, 한 쪽에는 음식점이 있다. 아직 점심 먹을 시간이 되질 않아 그쪽으로는 가질 않는다. 그 대신 우리는 슈퍼마켓 앞에 마련된 식탁에 앉아 잠시 쉬며 라오스 맥주와 코코넛을 시킨다. 비어라오(Beerlao)라는 상표의 흑맥주(Black Lager)다. 알코올 도수가 6.5%로 높은 편이다. 그래선지 맛이 괜찮은 편이다. 코코넛은 통 안의 물을 마시고, 안쪽에 붙어 있는 과육도 긁어먹는다.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여유 있게 점심식사를 즐기다
▲ 수타 쌀국수 만들기 |
ⓒ 이상기 |
그것을 육수에 넣어 익혀낸 다음 채소와 버섯 그리고 양념을 넣어준다. 아주 담백하고 맛이 있는데, 만드는 정성이 고마워 더 먹기가 미안한 감이 있다. 그 외에 이곳에서 먹은 특이한 음식으로는 카놈콕이 있다. 야자로 만든 태국식 풀빵으로, 반을 잘라 속을 드러나게 해서 진열되어 있다. 풀빵과 다른 점은 안에 팥 대신 당근, 옥수수, 파 등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카놈콕의 영어 이름은 타이 팬케이크(Thai Pancake)다.
▲ 카놈콕 |
ⓒ 이상기 |
점심을 먹고 나서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치앙라이다. 태국 북부에서 치앙마이 다음으로 큰 도시로, 주변에 고산족들의 생활터전이 많다. 치앙라이로 가는 길은 콕강(Kok River)을 따라 남쪽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우리는 메콩강을 따라 나 있는 1290번 도로를 타고 치앙콩으로 간 다음, 잉강(Ing River)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다. 강을 따라 농촌마을이 펼쳐져 있고, 강가에 물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