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시대②]"자유로울 산업군 하나도 없을 것"

한진주 입력 2018. 1. 23.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공지능(AI)이 현 산업 시스템을 와해시킬 잠재력을 가졌다면 공유경제는 경영학 교과서를 다시 쓰게 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은 교통수단이나 숙박 등 특정 분야에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 공유경제 개념에서 자유로울 산업군은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글로벌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2013년 150억 달러에서 2025년 3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따른 거래비용 감소가 밑걸음
숙박·차량 넘어 시간·능력 등 무형자산으로 확대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 땐 '신뢰도' 확보까지 가능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인공지능(AI)이 현 산업 시스템을 와해시킬 잠재력을 가졌다면 공유경제는 경영학 교과서를 다시 쓰게 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은 교통수단이나 숙박 등 특정 분야에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 공유경제 개념에서 자유로울 산업군은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택시나 호텔 업계가 경험한 혼란을 다른 많은 산업군이 조만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유경제가 급속도로 번창하게 된 데는 단연 스마트폰의 역할이 컸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여전히 확대될 공간이 많다는 점에서 공유경제의 앞날도 밝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기준으로 개발도상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51%에 불과했다. 선진국 역시 72%로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경제 시장에 참여할 여지가 크다. 개인용 단말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 그리고 이에 힘입은 거래비용 감소는 공유경제 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블록체인 기술 확산 역시 공유경제의 신뢰도를 높여줄 전망이다.

실제 공유경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휴자원의 범위도 차량ㆍ숙박시설을 넘어서 개인 능력이나 시간 등 무형자산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개인의 재능을 사고 파는 플랫폼 썸택(Thumbtack)과 태스크래빗(Taskrabbit)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해외 플랫폼을 벤치마킹한 숨고ㆍ크몽ㆍ탈잉 등 재능공유 플랫폼들이 생겨났다. 필요에 따라 임시로 일을 맡기는 '긱 이코노미'는 노동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글로벌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2013년 150억 달러에서 2025년 33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3조4520억위안(676조원)에 달하며, 공유경제로 창출된 일자리만 600만개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공유경제 규모는 연간 GDP의 0.005% 수준으로 아직 초기 단계다.

글로벌 대기업들도 공유경제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구글은 우버의 경쟁사 리프트에 10억달러(1조1000억달러)를 투자해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의 대형 약국 체인 월그린은 의약품 배달 서비스를 위해 일자리 중개 플랫폼 '태스크래빗'과 손 잡았다. 현대자동차가 동남아 승차공유 서비스 '그랩', 카풀 서비스 '럭시'에 투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공유경제 대상은 개인 차원의 물품ㆍ노동력 등에서 기업간 기업, 국가대 국가로 확산될 여지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기업이나 경제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시스템 자체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업들은 '소유'를 전제로 발전시켜온 제품 디자인을 전면 교체해야 하며 이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운명을 맞을 지 모른다. '음악을 소유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난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일종의 공유경제 개념을 따른다고 볼 때, 이 서비스가 음반산업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보면 공유경제가 가진 파괴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