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로 IT 인력들 몰려간다, '블록체인 드림'

김철현 2018. 1. 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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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체인 신천지로 몰려드는 IT 인력들 = 블록체인이라는 신천지를 향해 국내 정보통신(IT) 인력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가상통화 열풍에 가려지긴 했지만 '제2의 인터넷'인 블록체인의 성장 가능성에 승부수를 띄우는 IT 인력들의 도전이 한창인 것이다.

과거 인터넷 혁명에 맞먹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는 블록체인발(發) IT 인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미 600명에 가까운 IT 인력들이 블록체인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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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빅체인지]1년새 30여개 블록체인 기업 등록..대기업 그만두고 창업 사례도

#1.내로라하는 통신사에 다니는 A 임원은 최근 퇴직을 결심하고 블록체인 관련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직장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욕심이 더 컸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인 A 임원은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내다보고 이런저런 사업 아이디어를 냈지만 회사는 시큰둥했다. 의사 결정 과정도 너무 더뎌 이대로는 타이밍을 놓칠 것이 뻔했다. A 임원은 "지금 도전하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거 같아 퇴사를 결심하고 창업하기로 했다"며 "국내 IT 인력들이 블록체인으로 대이동을 하는 지금이야말로 창업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2. 노원구에서 도입한 지역화폐를 개발한 블록체인 전문기업 글로스퍼는 최근 인력이 100여명으로 늘었다. 사업 초기 수십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급성장한 것이다. 최근 이 회사가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인피니티 프로젝트 언팩 이벤트'에는 500여명이 몰렸다. 블록체인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는 게 글로스퍼의 설명이다. 이 회사의 김태원 대표도 빅데이터 분야에서 일하다가 블록체인으로 방향을 바꿨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이 언제가 될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줄은 몰랐다"며 "한국에서는 블록체인과 가상통화를 분리할 수 있느냐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지만 블록체인은 분명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술이고 블록체인에 거부감이 없다는건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일 것"이라고 했다.

◆ 블록체인 신천지로 몰려드는 IT 인력들 = 블록체인이라는 신천지를 향해 국내 정보통신(IT) 인력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가상통화 열풍에 가려지긴 했지만 '제2의 인터넷'인 블록체인의 성장 가능성에 승부수를 띄우는 IT 인력들의 도전이 한창인 것이다.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를 구하는 기업들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과거 인터넷 혁명에 맞먹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는 블록체인발(發) IT 인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출범한 '블록체인 오픈포럼'에는 채 1년이 안 돼 30여개 블록체인 전문기업이 등록했다. 이 기업들에 종사하는 블록체인 전문 인력은 580여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블록체인 오픈포럼은 공공기관 최초로 블록체인 전담팀을 신설해 블록체인 관련 중장기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KISA가 지난해 창립한 블록체인 산학연관 협의체다. 이미 600명에 가까운 IT 인력들이 블록체인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관련 신규 사업 인력이나 최근 빠르게 늘고 있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하는 인력까지 합치면 블록체인 개발 생태계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비대해지고 있다. KISA 관계자는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업종 다변화의 일환으로 블록체인 분야에 진입하고 있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KISA는 IT 인력들이 쏠리고 있는 이 분야에 대한 정확한 산업 실태조사를 올해 실시할 예정이다.


◆ 안정적인 회사 그만두고 창업 사례 늘어 =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늦깎이 창업에 나선 베테랑 엔지니어 A씨는 "주변에서도 블록체인을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동료들이 많다"고 전했다. IT 기술 인력들 사이에선 1990년대말의 인터넷 혁명, 2000년대 초반의 온라인게임 개발, 2000년대 후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에 필적할만한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여기고 있다.

비(非) IT 분야에서도 블록체인 인력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기존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금융 회사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이달 22일까지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국내 은행 간 통합인증 서비스를 개발 완료했고 1월부터 골드바 보증서를 블록체인으로 저장해 위변조를 방지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현재 해외 송금 및 결제 플랫폼 개발, 신용장을 블록체인으로 공유하는 거래 전산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블록체인 기술 인력 수요가 꾸준히 창출될 수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금융이라는 얘기다.

블록체인이 IT 인력들을 대거 흡수하는 현상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의견도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블록체인은 유망한 기술이지만 풀어야 할 난제와 연구 분야가 많다"며 "유행을 쫓기보다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블록체인 기업들은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기술에 대해 객관적으로 검증받고 데이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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