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게이트'에 'X 흥행저조'..애플, 아이폰 전략 급선회할까

강미선 기자 2018. 1. 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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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조기단종說 '모락모락'..하반기 후속모델 3종 조기 등판설 확산
아이폰X


애플이 ‘아이폰X(텐)’ 흥행저조와 ‘배터리 게이트’ 논란 속에 제품전략 변화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 11월 출시한 ‘아이폰X’을 올 여름 조기 단종시키고 가을 신규 모델을 앞당겨 등판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판매부진 어쩌나”…‘아이폰X’ 조기 단종설 확산=22일 IT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X’이 판매 부진으로 올 여름 조기 단종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X’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올 가을 화면크기와 가격을 차별화한 새로운 제품 3가지를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애플에 정통한 밍치궈 KGI 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올 여름 아이폰X를 조기 단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금까지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구형 아이폰도 동시 판매해왔다. 소비자는 신형 모델 출시에 맞춰 출고가가 인하된 구형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X이 조기 단종될 경우 이러한 선택은 불가능해진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 더 저렴한 옵션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아이폰의 제품 라인업이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플 전문가인 로젠블라트 증권의 준장 애널리스트도 올 여름 ‘아이폰X’ 조기 단종을 예상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상반기까지 아이폰X 생산을 최대 1000만대까지 줄일 것”이라며 “다음 세대 아이폰 시리즈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X는 제품가격이 최대 160만원에 이르는 고가임에도 그에 걸맞은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서 가격 저항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낮춘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 등으로 신뢰에 타격을 입으면서 ‘아이폰X’ 판매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아이폰X의 판매량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KGI증권은 올해 아이폰X의 출하량 예상치를 당초 1분기 2000만~3000만대에서 18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또한 업계의 예상치(1500만~2000만대)를 밑도는 1300만대로 제시했다.

◇후속제품 3종 조기등판…상반기 중저가 ‘아이폰SE2’ 신흥시장 공략=증권가는 애플이 ‘아이폰X’을 조기 단종한 이후 9월 이후 △5.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아이폰 △6.5인치 OLED 아이폰 △6.1인치 LCD 아이폰 등 세 가지 버전의 새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X’의 핵심 기능인 ‘페이스ID’ 기능을 유지하면서 화면 부품 단가를 조절, 제품 가격을 다르게 해 차별화 전략을 펼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의 ‘아이폰X’을 대체할 5.8인치 OLED 아이폰의 경우 799~999달러로 종전보다 낮추고, ‘아이폰X 플러스’를 대체할 6.5인치 OLED 제품은 현재의 ‘아이폰X’와 같은 수준인 999~1299달러선에서 판매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또 중저가 제품 및 신흥시장 수요에 맞춰 6.1인치 LCD 스크린 아이폰은 650달러로 책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중저가제품 ‘아이폰SE2’가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벌써 국내 일부 스마트폰 카페에서는 아이폰SE2 공동구매를 위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아이폰SE2는 2016년 상반기 출시된 ‘아이폰SE’ 후속작이다. 아이폰SE의 경우 저
장공간 16GB(기가바이트)의 기본모델 출고가가 40만~60만원대로 책정된 바 있다. 이 제품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새롭게 등장한 아이폰 시리즈로 출시 당시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뒀다.

아이폰SE2는 4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A10 퓨전 칩셋, 램 2GB, 저장공간 32·128GB 등 성능을 갖출 전망이다. 무선충전과 후면 강화유리 등 프리미엄급 성능과 소재를 채택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 제품 사이클은 충성도 높은 고객의 초기 수요가 줄어든 후 빠르게 끝났고, 애플은 배터리 게이트로 이미지 타격은 물론 비용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이폰의 잠재적 고객이 다른 브랜드로 진입할 수 있어 애플이 어느 때보다 신제품 전략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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