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가림벽 없앤 학교 '시끌'.."사생활 침해" vs "학교폭력 예방"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18. 1. 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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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의 한 중등학교(11~16살 재학)가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여학생 화장실 가림벽을 없애자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막고 있다.

한 학부모는 "딸이 학교폭력 피해자였다. 주로 교실, 운동장, 식당 등에서 괴롭힘당했다. 화장실 앞벽을 없애면 학교폭력을 방지할 수 있다는 건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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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ara Hodgson Jones 제공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조치다" VS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

최근 영국의 한 중등학교(11~16살 재학)가 학교폭력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여학생 화장실 가림벽을 없애자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를 막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 월러시에 위치한 중등학교 세인트 메리 칼리지는 여학생 화장실 가림벽을 제거했다. 이로 인해 복도에서 바로 변기 칸막이가 보이고, 맞은편 교실·CCTV와도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흡연과 학교폭력, 수업 땡땡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학부모와 재학생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사생활 침해다. 한 학부모는 "딸이 화장실 가는 게 불편하다고 하더라. 점심시간에 집에 와서 볼 일을 봐야 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딸의 등교를 막고 있다"는 또다른 학부모는 "딸이 두려움을 느끼고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딸이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고 분노한다"고 했다.

"사춘기 소녀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조치다. 화장실 맞은편에 교실이 있고,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학교는 조만간 남학생 화장실 앞벽도 없앨 계획이다. 그러자 한 학부모는 "여학생 화장실처럼 디자인을 바꾸면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

흡연과 학교폭력, 수업 땡땡이를 예방하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한 학부모는 "딸이 학교폭력 피해자였다. 주로 교실, 운동장, 식당 등에서 괴롭힘당했다. 화장실 앞벽을 없애면 학교폭력을 방지할 수 있다는 건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흡연을 막으려면 연기 감지기를 설치하고, 수업 땡땡이를 감시하려면 반투명 유리를 사용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했다.

대다수 누리꾼도 학부모 측 의견에 찬성표를 던졌다. 아이디 MsT는 "남학생은 지퍼만 내리고 볼 일을 보지만, 여학생은 그럴 수 없다. 생리할 때는 탑폰이나 패드도 갈아야 한다"고 했다. Locutus는 "볼 일 볼 때 소리가 들릴까봐, 촬영될까봐 아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을 거다"라고 했고, rosemary는 "화장실 냄새도 문제지만, 담배 냄새도 새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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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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