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푸른피' 데얀, "수원에 타이틀 안기고 싶다"

임기환 입력 2018. 1. 21. 20:23 수정 2018. 1. 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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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푸른피' 데얀, "수원에 타이틀 안기고 싶다"



(베스트 일레븐=제주)

최근 수원 삼성으로 이적해 화제를 모은 데얀이 FC 서울과 달라진 환경에 대한 느낌과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데얀은 21일 오후 7시 30분 제주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수원 이적 후 새로운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과 전지훈련을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데얀은 “처음 며칠 동안은 어색했지만 모두가 환영해줘서 몇 년 동안 여기 있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2018시즌 데얀은 산토스가 달았던 10번을 달고 다시 뛴다. 조현두(전 수원 스카우트)를 비롯해 가비-김동현-안정환-하태균-라돈치치-산토스 등으로 이어 온 10번 계보를 물려받은 것이다. 해결사 임무를 부여받은 데얀은 “이번 시즌엔 수원 삼성으로 우승 타이틀을 가져오고 싶다”라고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데얀 일문일답.

이제 파란색이 어색하지는 않은가.
“처음 며칠 동안은 어색했다. 그러나 (수원 선수들이) 오랫동안 상대로 뛰어본 선수들이라 잘 받아줬다. 선수 뿐 아니라 모든 구단 스태프들이 환영해 주어서 몇 년 간 여기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직접 와서 느낀 수원의 색깔은 어떤가.
“구단이 가진 색깔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원이 어떤 팀인지 안다. 나는 이런 책임감을 좋아한다. 여기서 더 많은 것들을 해야 하는 게 내 임무다.”

서정원 감독에 대한 인상은.
“서 감독과는 최근 3년 정도 같이 일을 함께 한 것 같은 기분이다. 날 항상 도와주려고 하는 모습이 최용수 감독과 흡사하다. 항상 훈련과 경기가 어땠는지 물어보고 신경써주어 너무 좋다.”

수원 온 뒤로 최용수 감독과는 연락 해봤나.
“최 감독님을 아직 뵙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즌에 볼 것이다. 이외 많은 분들에게 축하 인사를 받았다. 바로 답장을 못했다. 아마 몇몇 분들은 깜짝 놀랐을 것이다. 수원은 내게 기회를 줬다. 최 감독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이적 케이스를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축구화 파란색을 선택한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인가.
“브랜드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장에선 흰색과 빨간색을 썼고, 이번 시즌에는 파란색을 쓸 것이다. 스폰서 분들이 이번 시즌을 위해 준비를 해주셨다.”

수원 선수들이 친화력이 좋다고 하던데, 원래 그런 성격인지 아니면 노력인지.
“당연히 바뀌진 않았다. 며칠 정도면 속임수가 가능하겠지만 아니다. 좋은 기량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하고 일하면 일이 쉽고 좋다. 염기훈도 상대로서 붙었을 때 ‘기회를 만들어 내는 선수라 조심해야 한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연습 경기를 통해 염기훈과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 내 컨디션이 100%가 되면 좋은 플레이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최근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목표와 비교해 변동이 없는지.
“김포공항에서 가진 인터뷰 당시에는 15골 이상을 넣으면 챔피언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 프리시즌인데도 연습 경기를 보면 우리 팀이 길을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솔직히 대학 팀과 하는 경기가 실전은 아니다. 우린 현재 일단 부상이 없어서 좋다. 우리는 공격적으로 골을 넣으려 하는 팀이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다. 나도 사람이라 실수를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는 적게 하는 것 같다. 올 시즌은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

수원의 전술 속에서 어떻게 다른지.
“수원에 와서 처음 했던 건 스리 백이었다. 서울에서도 그렇게 서봤다. 수비적으로 서울과 비슷한 형태로 수비를 했다. 그런게 친근했다.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이 향상되어야 하는 점은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훈련을 마치고 연습 경기가 시작되면 걱정보다는 경기 전 특유의 긴장감과 편안함이 있었다. 첫 경기부터 동료들이 나를 믿고 공을 건네줬다. 그런 점이 나를 편하게 했고 시즌 개막 후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1년 전 데얀과 지금의 데얀이 다른 점은.
“지난해와는 다르다. 서울에는 오래 있었다. 서울에서 보내는 프리시즌은 자동적으로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매년 3월이면 어떤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 지금은 다르다. 다른 빅 클럽에 왔고 야망도 새로 생긴 것 같다. 그 야망은 목적이다. 에너지가 풀로 차있는 것 같고 동기 부여가 되어 있는 듯하다. 서울에서와는 다르긴 한데 좋은 쪽으로 다르다. 나를 데려온 것은 수원이 잘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 나는 보여줘야 한다. 수원은 10년 동안 리그 타이틀을 갖지 못했다. 그 타이틀을 가져오고 싶다. 그런 측면에서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

서울에서 적으로 봤을 때 수원이 뭐가 부족해서 타이틀이 없었을까.
“그때는 다른 팀들이 더 잘해서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다른 팀들이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우승할 수 있는 조건을 지금까지는 가지고 있다. (우승을 위해)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경험과 젊음, 그리고 투지다. 우리는 현재 선수들 사이 분위기가 정말 좋다. 나는 열 명의 선수들이 나를, 혹은 나를 포함한 열 명의 선수들이 염기훈 등 또 다른 선수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 믿고 있다. 다들 뭉쳐서 카페도 가고 어려울 때 도움이 되어주고 푸시를 해준다. 단 아직 시작 전이다. 시즌이 시작되고 어떻게 변할지 봐야 한다.”

등번호 10번을 다시 찾았는데.
“(수원 와서) 10번이 좀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베이징에서도 10번을 달았다. 서울에서는 박주영이 10번을 달아 아무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9번도 친숙한 번호이며 그걸 달았을 때 많은 골을 넣었다. 이번엔 수원에서 10번을 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새 시즌과 슈퍼매치에 임하는 각오.
“나에게는 처음 경기나 마지막 경기나 다 똑같다. 대학교와 경기를 하든 2부팀, 전북 현대랑 하든 다 똑같다. 첫 번째 슈퍼매치는 이상하게 느껴질 거다. 다른 위치에서 이전 동료를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5월 5일 슈퍼매치까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생각할 수 없다. 우리에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중요하다. 슈퍼매치가 계획된 5월 5일 전까지는 서울과 수원 중 누가 앞설지 아무도 모른다.”

수원 선수 중에 친해진 선수는.
“염기훈, 조원희, 양상민, 김은선 등 고참 선수들과 주로 친해졌다. 그들은 어린 선수들을 도와주는 심장이다.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아 (그들이) 다들 나보고 형이라고 한다. 나는 ‘안녕하세요’ 하지 말라고 한다. 고참 선수들은 외국인이지만 형이라 불러주고 모범이 되어준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케어를 많이 해준다. 어린 선수들도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가면서 나를 편하게 해주려는 게 보인다. 나는 나이 따지지 않고 모든 선수들과 친근하게 지내는 걸 좋아한다.”

좋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로서 수원의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 외국인 선수들에게 내가 좋은 모범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싶다. 나는 2012년부터 거의 모든 대표를 거쳐 간 선수들하고 다 뛰어본 것 같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것 같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특히 공격수들에겐 모범이 될 것 같다. 프리시즌에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었고 시즌 개막하고 나서도 어드바이스를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수원의 데얀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내가 증명을 해보일 상황은 아니다. 사람들이 나를 좋은 선수로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그뿐 아니라 K리그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 과거 샤샤가 그랬듯이 말이다. 여기 왔을 때도 모든 선수들이 존경심을 표했다. 모든 팀들이 내가 있으면 스쿼드가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 같다. 여기서도 실전 경기를 통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시너지가 나와야 한다.”

글·사진=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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