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통신24]외국 기자들이 예상하는 정현과 조코비치의 16강

박준용 2018. 1. 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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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8강에 도전한다.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
[테니스코리아= (호주)백승원 객원기자]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58위)이 2년 만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4위)와 리턴 매치를 갖는다.
한국 선수 최초로 호주오픈 16강 진출한 정현이 1월 22일(한국시간) 오후 7시 센터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14번시드 조코비치와 남자단식 8강 진출을 다툰다.
1월 20일에 열린 32강에서 정현이 4번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4위)를 3시간 22분간의 접전 끝에 5-7 7-6(3) 2-6 6-3 6-0으로 물리쳤다.
정현이 그랜드슬램 16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가 그랜드슬램 16강에 오른 것은 지난 1981년 이덕희 여사의 US오픈, 2000년과 2007년 이형택의 US오픈 이후 세 번째다. 호주오픈에서는 정현이 최초다. 또한 정현은 톱10이자 톱5를 상대로 첫 승리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일찍 접은 조코비치는 이번 호주오픈을 통해 복귀했고 도널드 영(미국, 63위), 가엘 몽피스(프랑스, 39위), 앨버트 라모스 비놀라스(스페인, 22위)를 차례로 꺾으며 16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 통산 12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이중 호주오픈에서 가장 많은 6개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것은 지난 2016년 호주오픈 1회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정현이 3-6 2-6 4-6으로 졌다.
하지만 32강 상대였던 즈베레프가 "정현과 나는 톱10 수준의 경기를 했다"고 할 정도로 지난 2년 사이 정현은 급성장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부상으로 세계 1위에서 내려오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차세대 스타 정현과 부활을 노리는 조코비치의 대결은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음은 외국 기자들이 예상한 정현과 조코비치의 16강이다.
이탈리아 <Ubiten> 우발도 스카나가타(Ubaldo Scanagatta) 기자
*스카나가타 기자는 이번 호주오픈이 총 147번째 그랜드슬램 취재로 세계 테니스에서 베테랑 기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정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 결승이었다. 당시 상대가 지안루이치 퀸지(이탈리아, 334위)였다. 그리고 지난해 Next Gen 파이널에서 우승하면서 정현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Next Gen 파이널 직전만 해도 대부분 언론이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32위) 또는 다닐 메드베레프(러시아, 53위) 등의 우승을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우승자는 정현이었다.
정현이 우승의 상승세를 올 초에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정말 높이 살만하다. 보통 어린 선수들에게 ‘일관성’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정현은 다르다.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일관성 있는 경기를 보여준다는 점과 테니스 자체를 정말 열심히 한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4위)의 인터뷰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정현과 나는 톱10 수준의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랜드슬램에서 패한 선수들은 보통 인터뷰에서 "내가 오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라고 말하지만 즈베레프는 "정현이 나보다 경기를 잘했다"라고 했다.
조코비치는 2008년 이곳에서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총 호주오픈에서만 총 6차례(08년, 11년, 12년, 13년, 15년, 16년) 정상에 올랐다.
경험 면에서 조코비치가 앞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제 대회가 2주차로 접어들었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다. 더욱이 3회전에서 조코비치는 메디컬타임을 요청했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만 놓고 본다면 조코비치는 이번 호주오픈 16강 상대 중 그나마 무난한 상대를 만났다. 하지만 경기 초반 자신의 의도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고 정현이 꾸준히 안정적이고 일관된 샷을 구사한다면 정현에게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989년 프랑스오픈 16강에서 마이클 창(15번시드)이 당시 세계 1위였던 이반 렌들(당시 체코 국적)을 꺾고 결국 우승했는데 마이클 창의 성(Chang)과 정현의 성(Chung)이 우리 기자들이 느끼기에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당시 마이클 창은 언더 서브를 넣거나 중요한 순간에 네트 앞으로 돌진해 더블 폴트를 유도하는 플레이 등으로 렌들을 흔들었다.
정현이 상승세인 것은 확실하다. 과연 그가 마이클 창처럼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세르비아 <Sport Klub> 사샤 오즈모(Sasa Ozmo) 기자
오늘(21일) 조코비치는 안드레 아가시(미국) 코치와 함께 서브, 발리, 스트로크 등을 점검했다.
훈련이 끝난 뒤 애거시는 세르비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코비치의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괜찮다. 32강에서 메디컬 타임을 가진 것은 약 6개월동안 투어를 떠나 있었고 이전 몽피스와 힘든 경기를 한 직후라 더욱 조심했던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정현에 대해서는 "그는 32강 초반 긴장한 듯 보였지만 경기력이 갈수록 좋아졌다. 경기에서 확실히 일관성을 보이는 것 또한 강점이다"라고 평가했다.
부담이 있는 쪽은 단연 조코비치다.
정현은 32강에서 세계 4위를 꺾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반면, 조코비치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6개월 이상 코트를 떠난 후 맞이한 첫 그랜드슬램이다.
더욱이 조코비치가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대회가 호주오픈이고 가장 많은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대회도 호주오픈이다.
승부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두 선수 모두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글= (호주)백승원 객원기자, 사진= (호주)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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