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터진 게 아니었던 'SON 중거리포'

조남기 입력 2018. 1. 21.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7-2018시즌이 아직 한창 진행 중이지만, 손흥민의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뽑자면 아마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서 터뜨린 그 득점이 될 듯하다.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막판, 상대 골문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지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망설임 없는 중거리 슛으로 웨스트햄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2018년은 손흥민의 커리어에서,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냥 터진 게 아니었던 'SON 중거리포'



(베스트 일레븐)

2017-2018시즌이 아직 한창 진행 중이지만, 손흥민의 이번 시즌 최고의 골을 뽑자면 아마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서 터뜨린 그 득점이 될 듯하다.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막판, 상대 골문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지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망설임 없는 중거리 슛으로 웨스트햄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웸블리의 모두가 깜잘 놀랄 만한 슈퍼골이었다.

그런데 <데일리 메일>의 롭 드레이퍼가 흥미로운 일화를 공개했다. 자신이 토트넘 홋스퍼 훈련장을 방문했을 적의 이야기였다. 당시 대부분의 선수들은 점심시간을 보내거나 마사지를 즐겼는데, 오직 한 선수만이 그라운드에 남아 장거리 슛을 연습했다고 한다. 손흥민이었다. 연습 중 터진 손흥민의 오른발 슛이 골문 상단에 꽂혔다는 것을 기억한 드레이퍼는 웨스트햄전의 그 골 역시 점심시간에 연마한 것 중 하나의 ‘반복’이었다고 했다.

전성기라는 표현을 넘어 세계 최고를 향해가고 있는 손흥민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남모를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 시즌 선보이고 있는 믿기지 않는 스피드, 매끈한 패스, 압도적 슛 능력 뒤에는 ‘땀방울’이 있었던 거다. 어렸을 적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스타가 된 지금이나 손흥민은 변하지 않고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점’같은 노력들이 ‘선’으로 나타나 지금의 손흥민을 만들었다고 여겨도 좋지 싶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이야기했던 대로 EPL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해리 케인 옆에 있다면 빛나기가 좀처럼 힘들다. 케인을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메시와 호날두가 같이 있을 적에 옆에 있던 동료들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손흥민은 놀랍게도 통념을 깨고 있다. 2017년 유럽 5대 리그서 최다 득점을 기록한 케인의 그림자를 SON만의 방법으로 걷어내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많이 이야기했지만, 손흥민은 신용을 얻을 만했다. 그는 더 성숙해졌다. 더 안정적이며 모든 경기에서 보이는 믿음과 확신이 환상적이다”라고 최근 손흥민의 활약상에 강한 신뢰를 표현했다. 앞서 언급한 드레이퍼 역시 웨스트햄전의 놀라운 중거리포가 손흥민이 EPL 스타 중 한 명으로 간주될 수 있는 ‘확실한 신호탄’이라고 언급했다.

2018년은 손흥민의 커리어에서,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다. 술술 잘 풀리고 있는 2017-2018시즌을 어느 정도 높이에서 마무리 지을지가 결정되는 시간이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공격을 이끌어 16강 진출을 노려야 할 때며, 이후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여해 금메달을 목표로 해야 한다. 쉽지 않겠으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다면, 올해가 마무리 됐을 때 손흥민의 가치가 어느 정도로 치솟았을지는 예상하기가 힘들다. 믿기 힘들겠지만, 한국 선수의 몸값 천억 원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 성실함을 중하게 여기는 손흥민이라면 못할 것도 없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