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우영, 뒤늦은 사춘기로 얻은 것 [인터뷰 비하인드]

윤혜영 2018. 1. 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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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JUN. K, 닉쿤, 택연, 우영, 준호, 찬성) 우영이 달라졌다.

"그때는 겉멋이었던 것 같아요. 어른들이 얘기하는 가슴 아픈 노래, 또는 진짜 감동적이라고 하는 무대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가짜로 하고 있었던 거죠. 아크로바틱 그룹이었으니까 백덤블링을 하잖아요. 그냥 '돌아라' 하면 도는 거예요. 기술인 거죠. '내 웃음이 어떻게 보면 가짜일 수도 있겠구나.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하는 말이 그냥 멘트일 수 있겠구나. 욕을 먹더라도 그냥 조금이라도 더 솔직해지자'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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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우영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PM 우영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2PM 우영 인터뷰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2PM(JUN. K, 닉쿤, 택연, 우영, 준호, 찬성) 우영이 달라졌다.

눈, 코, 입 모두에 까불거림을 한껏 묻혀낸 '타고난 장난꾸러기' 같았던 그에게서 묘하게 달라진 분위기를 감지했다. 5년 6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들고 돌아온 그는 한없이 진지했고, 또 무거웠다. 단순히 흘러간 시간 때문만은 아니었다. 뒤늦은 사춘기를 겪으며 한 단계 성장한 덕분이었다.

우영은 "5년 전, 연예인이라는 삶 자체에 회의감이 왔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춤과 음악을 좋아해 가수가 됐지만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진 탓에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란 생각이 엄습했다고. "다 내려놓고 싶었다. 너무 겁이 났다. 방법이 없더라. '왜 해야 하지?'를 생각하다 보니까 '왜 살아야 하지?'까지 오더라"라고 회상한 그였다.

"그때는 겉멋이었던 것 같아요. 어른들이 얘기하는 가슴 아픈 노래, 또는 진짜 감동적이라고 하는 무대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가짜로 하고 있었던 거죠. 아크로바틱 그룹이었으니까 백덤블링을 하잖아요. 그냥 '돌아라' 하면 도는 거예요. 기술인 거죠. '내 웃음이 어떻게 보면 가짜일 수도 있겠구나.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하는 말이 그냥 멘트일 수 있겠구나. 욕을 먹더라도 그냥 조금이라도 더 솔직해지자' 싶었어요."

깊이 땅굴을 파고들던 우영은 우연히 산울림 김창완이 나오는 EBS 음악 다큐멘터리를 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솔직해지는 게 너무 어렵다. 이거 못해요. 이거 몰라요'라고 말하는 게 어렵다"는 김창완의 말이 그에게 와닿았던 것. 그는 "계속 잘하는 척을 하고 있었다. 내 삶이 너무 포장이었던 거다. 잠깐 스톱해도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예능, 앨범도 그만하고, 드라마 작품도 욕심내지 않고 그림을 배우러 다니고 스킨 스쿠버를 배웠다. 혼자서 난리가 난 거다"고 당시를 그렸다.

그렇게 다 끝내려고 마음을 먹은 그때, 우영은 10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멤버들이 걸렸다고 했다. '내가 이 사람들을 두고 그만둔다고 할 수 있을까. 이기적이지 않을까. 이건 진짜 아니다. 있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단다.

그는 "그러면서 조금씩 생각이 밝아졌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는 거고, 평가는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대니까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더라. 여기서 주저앉지 말고 '갈 때까지 가보자' 하다 보니까 점점 욕심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고 자부심도 생겼던 것 같다. 지금도 멤버들 없으면 '굳이 음악을 해야 되나'란 생각도 있다"고 소신을 전했다.

우영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멤버들과의 끈끈함이 더 진해지는 걸 느낀다.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며 2PM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멤버들 아마 다 똑같은 생각일 거예요. 어느 순간부터 너무 팀인 거예요. 서로가 너무 친해졌어요. 가끔씩 저희끼리 '각자의 인생이 있는 거니까 절대로 팀이라는 이름으로 그 자유를 억압하진 말자'고 하거든요. 헤어지자는 얘기는 아니고 '정말 그 멤버를 생각하자'는 거죠. 그런 마음을 갖다 보면 오히려 멤버들 옆에 더 있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좀 떨어져 있고, 혼자 하다 보면 외로움도 생기고요. 저희의 마음가짐은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나중에 정말 나이가 들어서 무대에 오를 수 없을 때에도 같이 있고 싶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 같아요. 무대에 서는 걸 넘어선 사이 같아요."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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