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쿠티뉴 대체자 찾지 않은 이유?

리버풀이 쿠티뉴 대체자 찾지 않은 이유?

(베스트 일레븐)

바르셀로나로 떠난 필리페 쿠티뉴는 리버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던 선수였다. 사디오 마네·모하메드 살라·호베르투 피르미누와 더불어 공격을 이끌었고, 스스로가 ‘해결사’가 되어 경기를 결정지을 줄도 알았다.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쿠티뉴 없이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언뜻 생각했을 때 “쿠티뉴 대체자도 필요하지는 않을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공백을 메울 자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애덤 랄라나와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있어서다.

클롭 감독은 21일(이하 한국 시각) <리버풀 에코>를 통해 “돈에 대해서 생각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항상 올바른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분명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돈을 쓴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순간에 관한 것이 아닌,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당장 급하다고 허투루 돈을 쓰는 것을 옳지 않다면서 절약을 위해서 새 자원을 영입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어 랄라나의 이야기를 꺼낸 클롭 감독이다. “랄라나가 쿠티뉴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돌아온 것뿐이다. 랄라나는 또 다른 훌륭한, 창조적인, 공격적인 미드필더다. 쿠티뉴처럼 프리킥 능력이 있냐고? 아니다. 하지만 랄라나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리버풀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리버풀의 핵심 중 하나였던 랄라나는 햄스트링 부상이 길어지는 바람에 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다시피 했다. 최근 들어 서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100%에 도달하려면 ‘아직’이다. 그래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아주 짧게나마 교체로 출격했고, 직전 라운드 번리전에서는 86분을 소화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옛 폼만 되찾는다면 리버풀에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제공할 존재임은 확실하다.

랄라나를 이야기하던 클롭 감독은 짤막하게 체임벌린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일어설 수 있는 또 다른 선수도 있다. 쿠티뉴와 항상 함께했던 체임벌린은 제임스 밀너나 조르지니오 바이날둠 같은 역도 수행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여기에 있고, 좋아질 수 있도록 시즌을 거치며 향상하고 발전할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보았듯 체임벌린은 ‘가능성’을 보였다. 선제골과 두 번째 골에 관여하며 경기의 신스틸러가 됐고, 무엇보다도 굶주린 짐승 같은 움직임으로 공을 좇아 추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클롭 감독의 주장대로 랄라나를 비롯해 체임벌린이 항상 좋은 폼을 유지한다면 쿠티뉴의 대체자는 굳이 데려올 필요가 없는 리버풀이다.

클롭 감독은 랄라나와 체임벌린 이야기의 마무리로 언제나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창 성장하는 연령대를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개선의 여지가 항상 있다며 몇 가지는 더 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결국 랄라나와 체임벌린 또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클롭 감독이다. 그렇게 되면 쿠티뉴가 기억이 나지 않을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