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확정된 女 아이스하키..고민 많아진 머리 감독

지난해 4월 6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남북대결에서 양측선수들이 기념촬영 하는 모습. /뉴스1 DB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진통이 많았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단일팀이 결국 확정됐다. 당장 가장 고민이 많아진 쪽은 새러 머리 대표팀 감독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본부에서 남북 대표단과 회의를 갖고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3개 종목, 5개 세부종목 선수 22명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던 아이스하키 단일팀도 최종 확정됐다. 총 12명의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참가해 기존 23명의 한국 선수들과 팀을 꾸린다.

다만 게임 엔트리 숫자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22명인데, 남북의 합의에 따라 3명의 북한 선수들이 게임엔트리에 포함된다.

대회 개막은 이제 2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급박한 추진 속에 부정적 여론도 많이 낳았지만, 이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돌이켜 다시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 확정이다.

머리 감독의 고민은 많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는 지난 16일 입국 직후 인터뷰에서 "2~3명의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머리 감독이 얘기한 '2~3명'은 전체 엔트리에 추가되는 숫자였다.

그러나 북한 선수 3명을 게임 엔트리에 포함시켜야 하는 상황이 됐기에 당초 계획했던 경기 운영에 변화를 주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6명이 경기에 나서는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많아 선수교체가 잦다. 통상 골리를 제외한 5명씩 4개 라인을 이뤄 교대로 출전한다. 경기엔트리에 포함되는 북한 선수들은 반드시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또 북한 선수 3명이 경기 엔트리에 포함되면 우리 선수들과 함께 한 라인을 이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 간 호흡을 맞춰보는 일도 매우 중요해졌다. 이 경우 북한 선수들이 포함되는 라인은 경기 출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4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은 어느 포지션의 어떤 선수가 단일팀에 포함될 지가 결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머리 감독 역시 빠르게 전력을 파악해 팀을 정비할 수 있다.

훈련 장소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로서는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진천선수촌에 북한선수들이 합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자 유력한 방안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보안 시스템 등을 봤을 때 (북한 선수단이)진천에 들어온다면 가장 좋겠지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정부의 지침이 내려오게 된다면 빠르게 준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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