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강등권의 한국인 | ③ 석현준의 트루아,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다

김완주 기자 입력 2018. 1. 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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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유럽 축구의 강등권 싸움에서 한국 선수를 만나는 건 점점 익숙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독일분데스리가의 강등권에 한국 선수가 없다. 대신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세리에A, 프랑스리그앙의 밑바닥에서 한국인들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이들은 팀을 잔류시키고 다음 시즌에도 1부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각 소속팀의 사정을 중간 점검한다.

석현준이 뛰고 있는 ES트루아는 `2016/2017 프랑스리그두(2부 리그)`에서 3위를 기록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리그앙(1부 리그)에 승격했다. 2017/2018시즌 트루아의 목표는 리그앙 잔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트루아는 목표와 멀어지고 있다. 전반기 막바지에 패배를 거듭하며 강등권에 내려앉았다.

2017/2018시즌 초반 2경기에서 트루아는 1승 1무를 거두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2라운드에서는 직전 시즌 3위를 기록한 니스를 2-1로 꺾는 이변도 연출했다. 2015/2016시즌 리그앙에 승격했을 때 전반기 내내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로 강등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괜찮은 출발이었다. 9라운드가 끝난 시점에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9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10라운드 올림피크리옹전 0-5 패배를 시작으로 패하는 경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10라운드부터 21라운드까지 12경기에서 9패를 당했다. 승점을 얻지 못하자 순위도 자연스럽게 하락하고 있다.

하위권 대부분 팀이 그렇듯 트루아도 수비가 약하다. 트루아의 주전 수비수 중 오른쪽 풀백 마티외 드플라뉴를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는 리그두 시절부터 뛰었던 선수들이다. 수비진의 조직력은 괜찮지만 리그앙 공격수들을 상대하기에는 기량 면에서 부족하다. 특히 상대 압박에 취약하다. 수비 지역에서 공을 뺏기며 실점하는 경우가 많다. 마마두 사마사 골키퍼는 발기술이 좋은 편이 아니라 킥 실수를 하거나 부정확한 패스를 전달해 위기를 초래한다.

수비가 약하다 보니 우세한 경기를 지키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많다. 선제골을 넣고도 연달아 세 골을 허용하며 패한 경기가 세 번이나 된다. 17라운드 AS모나코전에서는 두 골을 앞선 상황에서 후반에만 내리 세 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수비에 비해 공격은 짜임새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당 1골을 넣고 있는 트루아보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팀이 8팀이나 된다. 트루아 공격을 이끄는 건 다른 팀에서 임대 온 선수들이다. 사이프 에딘 카우이는 올림피크드마르세유에서 임대 이적해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5골 2도움으로 트루아에서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드리블 능력이 좋아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해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장 루이 가르시아 감독이 중용하고 있다.

FC포르투에서 임대 온 석현준도 트루아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5골을 넣어 카우이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적 초기에는 아마다 니앙느에 밀려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경쟁력을 발휘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신체 조건이 좋아 공중볼 경합에서 강한 데다 활동량도 많은 게 장점이다.

석현준은 트루아에서 5개월밖에 뛰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에서 선정한 2017년 트루아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가르시아 감독도 석현준의 적극성과 효율적인 움직임을 여러 차례 칭찬했다.

좋은 활약을 이어가던 석현준은 최근 부상을 당했다. 지난 18일 앙제SCO전에 후반 교체 출전해 상대 태클을 피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며 쓰러졌다. 검사 결과 3~6주가량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장기 부상은 피했지만 주 득점원인 석현준이 한동안 결장하게 되면서 트루아는 공격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향세를 타고 있는 트루아가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보강이 필요하다. 그러나 넉넉지 않은 구단 재정 탓에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트루아는 승격을 이룬 다음에도 자유계약이나 임대를 통해 선수를 영입했다.

트루아의 겨울 이적시장 첫 영입도 임대다. 니스의 젊은 미드필더 레미 발테르를 임대로 데려왔다. 발테르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수비형 미드필더다. 가르시아 감독은 발테르를 부상당한 트리스탄 딘고메 대신 주전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글= 김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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