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강등권의 한국인 | ① 또 생존 투쟁, 기성용의 미래는?

김정용 기자 2018. 1. 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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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유럽 축구의 강등권 싸움에서 한국 선수를 만나는 건 점점 익숙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독일분데스리가의 강등권에 한국 선수가 없다. 대신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세리에A, 프랑스리그앙의 밑바닥에서 한국인들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이들은 팀을 잔류시키고 다음 시즌에도 1부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각 소속팀의 사정을 중간 점검한다.

한때 스완지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개성적인 팀이었다. 지금은 개성이 다 희석됐고, 임시방편으로 근근이 살아남는 것이 최대 목표인 팀이 돼 버렸다.

스완지는 2011년부터 구단 최고 전성기였다. EPL이 출범한 1992년 당시 스완지는 3부 리그에 있었다. 하부리그를 오가던 스완지는 2008/2009시즌 2부 리그로, 2010/2011시즌 EPL로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승격하자마자 EPL에서 11위에 오르며 안정적인 생존 능력을 발휘했다. 같은 웨일스 팀인 카디프시티가 한 시즌만에 강등된 것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스완지가 한때 승격과 잔류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건 EPL에서 드물게 점유율 축구를 한다는 팀 스타일 덕분이었다. 스완지의 점유율 축구는 완성도가 그리 높지 못했지만, 다들 공을 뻥뻥 질러대는 잉글랜드 하부리그에서 기술 기반의 축구를 한다는 점만으로도 남들과 다른 점이 되어 줬다. 승격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승격의 주역인 브렌던 로저스 감독 이후 미하엘 라우드럽, 게리 몽크 감독까지 비슷한 성격이 이어졌다. 세 감독은 최소한 1년 반 이상 스완지를 이끌었다.

그러나 몽크 이후 부임한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부터 스완지 감독의 수명은 약 반년으로 짧아졌다. 2016년 1월부터 스완지가 갈아치운 감독은 임시 대행을 제외해도 4명이나 된다. 그 와중에 기술적인 팀 스타일은 희석됐고 이제 스완지는 개성 없는 팀으로 전락했다.

이번 시즌은 그나마 스완지의 장점으로 남아 있던 공격수 영입까지 실패했다. 스완지는 승격 이후 주전 공격수가 20골을 넘긴 적이 두 번, 10골을 넘긴 적은 세 번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주전으로서 잔류에 큰 공을 세운 페르난도 요렌테가 토트넘홋스퍼로, 2선의 핵심인 긴피 시구르드손이 에버턴으로 간 뒤 제대로 된 대체자를 사지 않았다.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난 가운데, 스완지의 최다득점자인 타미 에이브러햄은 고작 4골 득점에 그쳤다.

언제나 그렇듯 기성용은 스완지의 소중한 자산이다.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13경기 선발 출장에 그친 기성용은 이번 시즌에도 수술 여파 대문에 시즌 초반을 통째로 걸렀다. 이번 시즌 기성용은 몸이 멀쩡하다면 주로 선발로 출장한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길 거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지난달 부임한 카를로스 카르바랄 감독은 기성용의 잔류를 선언했다. 카르바랄 감독은 나아가 이번 시즌에 강등을 면하고 나서 기성용과 재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였다. 그러나 감독 교체 이후로도 스완지의 성적은 딱히 나아지지 않았다.

득점원이 부족해 고생하고 있으므로, 생존을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공격수 보강이다. 스완지는 명문팀의 후보 선수들을 주로 노린다. 지난 시즌 요렌테를 영입해 큰 효과를 본 전략이다. AC밀란으로 이적한지 반년 된 포르투갈 대표 유망주 안드레 실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로테이션 멤버 케빈 가메로가 영입 목표로 거론됐다. 어느 쪽이든 최소 2,000만 파운드(약 296억 원)가 필요하다.

스완지는 이번 시즌 2골 이상 넣은 경기가 겨우 세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력이 형편없는 팀이다. 모든 EPL 구단 중에서 독보적인 꼴찌다. 그런데 2골 이상 넣으면 모두 승리했다. 스완지의 실점은 13번째로 적다. 공격력만 개선하면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공격진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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