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각광받는 일자리는?..日서 데이터과학자 수요 급증

김혜경 2018. 1.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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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년새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수요 6배 증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이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 파고들면서 그 편리성과 효율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향후 수 많은 일자리를 AI가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와 공포심이 교차하고 있다.

이미 AI를 탑재한 청소기기 및 냉장고 등 생활 가전이 우리 생활에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AI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AI가 각종 질병 진단 등에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AI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을까.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직업이 크게 인기를 끌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 과학자'로도 불리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기업의 빅 데이터를 해석하고 전략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자이자 전략가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한 대기업 리크루팅 회사(구인회사)의 데이터 과학자에 대한 수요는 지난 1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IT(정보기술) 기업 및 업체가 모든 물건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및 AI시대에 대비해 데이터 과학자의 인재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의 벼룩시장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대기업 메르카리(Mericari)는 현재 15명의 데이터 과학자를 고용하고 있다. 메르카리 앱은 미일영 3개국에서 다운로드 수가 1억 건에 달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업체로, 이 회사에서 데이터 과학자의 역할은 고개들의 앱 조작 이력 등의 정보를 해석하고 불편한 점 등을 개선하는 것이다. 메르카리사의 인사 담당자는 창업을 했을 때부터 데이터 과학자를 상시 채용 했으며, 앞으로도 "수십 명의 채용 계획이 있다"라고 밝혔다.

'야후'는 데이터 과학자 및 관련 분야에서 약 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야후는 "향후 2000명 규모의 데이터 과학자를 고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과학자가 하는 일은 방대한 정보에서 수요 동향 및 제품의 성능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과제 및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데이터 과학자가 되기 위한 자격시험은 없지만 통계학 및 수학 능력에 더해 높은 정보처리 능력이 필요하다.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과학자의 수요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일상의 불만 사항을 모으는 일본의 애플리케이션 '불만매수 센터'를 운용하는 '인사이트테크'라는 업체는 올해 중에 데이터 해석 인원을 3명 더 늘릴 방침이다. 이 앱의 사용자 수는 올해 중 5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제조업체도 데이터 과학자에 주목하고 있다. 히타치(日立)조선은 지난해 데이터 과학자를 경력직뿐 아니라 신규 졸업생도 여럿 채용했다. 올해도 채용을 늘릴 방침이다.

자동운전 기술 개발을 서두르는 자동차 업체도 데이터 과학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구인정보 업체인 '엔 재팬'의 이직 서비스 '미도루 이직'에 따르면, 데이터 과학자 구인 건수는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약 150건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해 3월에 비해 5.6배 증가한 것이다. 또 다른 구인업체인 '리크루트 커리어'도 데이터 과학자 구인 건수는 월 100건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데이터 과학자 4만 8000명 부족

하버드대학 경영 전문지인 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 Bussiness Review)는 '21세기에서 가장 섹시한 직업'으로 데이터 과학자를 꼽았는데, IT 인재 가운데서도 데이터 과학자가 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조사에 따르면 빅데이터 및 IoT, AI라는 성장분야를 담당하는 데이터 과학자와 같은 인재는 2020년 시점에는 약 4만 8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데이터 과학자는 공급이 부족해 급여도 높을 뿐 아니라 경력이 없는 신규 대졸자라고 하더라도 연봉을 올리기 쉽다. 일본의 '인재서비스 산업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 과학자의 경우 이직 후 연봉은 최고로 1300만엔(약 1억 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 과학자의 연령층은 20~40대가 가장 많다.

이 같은 데이터 과학자의 인기가 급증하자 대학에서도 인재 육성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요코하마(横浜)시립대학은 오는 4월 일본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학부'를 신설한다. 통계학 및 AI의 기초, 데이터 가공 등의 분야를 다룰 예정이다.

시가(滋賀)대학은 작년 4월에 데이터사이언스 학부를 신설했다. 정원은 100명이지만 작년에는 110명이 입학했다. "입학 희망자뿐 아니라 기업체의 문의도 많다"라며 "올해 입학희망자는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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