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눈송이 소년'?..中대륙 또 울린 9살 초등생의 사연은

김민철 입력 2018. 1. 20. 21:44 수정 2018. 1. 2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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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 때문에 몸이 불편한 오빠를 업고서 학교에 다니는 9살 중국 소녀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늘 오빠 곁에 남아 오빠를 돕겠다는 기특한 소녀의 마음이 대륙에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윈난성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9살 저우딩솽 양.

저우 양에겐, 장애로 몸도 작고 손발도 불편한 12살 오빠가 있습니다.

혼자서는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오빠를 위해 저우 양은 매일 오빠를 업고 등하교를 합니다.

[저우딩솽/중국 윈난성 광난현 : "늘 오빠의 지팡이가 되어서, 오빠 곁을 지키며 도와줄거에요."]

생계 때문에 일하러 나간 엄마 아빠 대신 집안 일도 저우 양의 몫입니다.

아홉살 나이에 밥과 빨래는 물론, 돼지 먹이도 주고, 오빠 숙제까지 돕습니다.

저우 양의 선행이 알려지자 학교측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류옌/광난현 초등학교 교사 : "저우 양이 오빠를 잘 돌볼 수 있도록 학교 기숙사 내 한 방에 생활하게 하고 학비도 면제했습니다."]

이 사연은 인터넷에 알려진 지 하루 만에 조회 수가 백만을 넘었고, 댓글이 쇄도했습니다.

앞서 농민공 부모와 떨어져 외롭고 힘들게 학교를 다니는 '눈송이 소년'의 사진에 이어 또다시 대륙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온 국민이 풍족하고 넉넉한, 이른바 샤오캉 사회가 머지않았다지만, 저우 양이 겪고 있는 현실이 오늘 중국 사회의 실상이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김민철기자 (km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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