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性①] 호기심? 치료대상?..'유아 성적 놀이'에 난감한 부모

박찬근 기자 2018. 1. 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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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아이들이 성적인 행위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걸 가리켜 유아의 '성적 놀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한 상담센터에서는 9살 이하 아동이 가해자로 지목된 성폭력 상담이 400건이 넘는데 대부분 이 '성적 놀이'와 관련돼 있습니다. 부모는 아직 어린아이들의 호기심으로 넘길지 아니면 상담치료라도 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박찬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 유아스포츠단의 수업시간.

6살쯤 된 남자아이가 짝꿍인 여자아이에게 뭔가를 계속 속삭입니다. 잠시 후 여자아이가 하의를 내리고 남자아이는 관심을 보입니다.

이른바 '성적 놀이'로 불리는 유아들의 성적 행동입니다.

[여아 어머니 : 너무 당황스러웠죠. 선생님이 수업을 하는 중간에 이뤄졌다는 게 너무 기가 막혔어요.]

유아스포츠단은 당시 책상이 높아 성적 놀이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아스포츠단 관계자 : (아이들) 움직임에 따라서 그렇게(성적 행동으로) 느낄 수도 있는데. 유아들은 집중 시간이 15분에서 20분 정도잖아요.]

부모들은 이런 성적 놀이가 같은 반에서만 한 해 네댓 차례 반복됐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혹시나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봐 공개적으로 문제 삼기도 그렇다고 그냥 넘길 수도 없어 고민스럽습니다.

[여아 어머니 : (나중에 아이가) 정말 싫거나 수치스럽거나 이런 감정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트라우마처럼 남을까 봐.]

부모는 물론 보육기관들도 성적 놀이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미숙하다 보니 쉽게 갈등으로 번집니다.

2016년 경기도의 한 유치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1년 넘게 부모 간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주용진·최대웅,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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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근 기자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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