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진상 규명도 없었던 시간들..'용산참사 9주기'

강희연 입력 2018. 1. 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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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20일)로 9년째입니다. 당시 재개발 보상에 반발하는 철거민들의 농성을 경찰이 진압하다 6명이 숨졌고, 과잉 진압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살아남은 철거민들은 이제 다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뛰어, 뛰어!]

난간에 매달린 철거민은 버티다 못해 떨어집니다.

불길이 솟구치고 물대포는 쉼없이 쏟아집니다.

진압 현장에 진입한 경찰은 연기를 마셔 움직이지 못합니다.       

철거민도 경찰도 곳곳에서 쓰러지고 실신합니다.                                     

2009년 1월 용산 참사 현장입니다.

생존 철거민들은 오늘 참사 9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흰 꽃을 바치고 큰 절을 올렸습니다.    9년 전, 농성 시작 하루만에 경찰 진압이 시작됐고 동료 5명이 숨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공대원 1명도 사망했습니다.

경찰 내부 지침조차 지키지 않은 작전이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철거민 25명만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김창수/생존 철거민 : 모두 살아서 같이 내려왔으면 좋았겠죠. 같이 내려오지 못하는 그런 아픔이 있습니다.]

그동안 죄책감에 시달린 건 오히려 철거민들이었습니다. 

정부는 사과하지 않았고 진압 책임자 김석기 서울청장은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이제 철거민들은 다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천주석/생존 철거민 :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서는 기억해야 하니까요.]

경찰은 다음달 6일부터 조사위를 열어 용산 참사를 포함한 인권 침해 사건들을 재조사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영화 < 공동정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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