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호주오픈 16강 진출..랭킹 4위 즈베레프 제압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16강에 올랐다.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대회 6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3-2(5-7 7-6<7-3>2-6 6-3 6-0)로 제압했다. 정현은 2007년 9월 US오픈에서 남자단식 이형택(42·은퇴)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도전 타이의 성적이다.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65·은퇴)와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남자단식 이형택이 16강에 오른 적이 있다.
정현에게는 생애 첫 톱10 선수를 꺾는 기쁨이었다. 이 대회 전까지는 지난해 세계 13위였던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한 차례씩 물리친 것이 자신의 기록이었다.
1세트에서 서로 서브 게임을 지켜가다 막판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줘 기선제압을 당한 정현은 2세트에서도 같은 흐름 속에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4-3으로 접전을 이어가던 정현은 절묘한 백핸드 패싱샷으로 즈베레프의 오른쪽을 뚫어내며 5-3으로 승기를 잡았다.
정현은 3세트를 2-6으로 비교적 허무하게 내주면서 흔들렸지만 4세트부터 일방적으로 즈베레프를 압도하며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즈베레프는 3세트까지 서브 에이서 19개 포함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지만 4세트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서 흔들렸다.
정현은 22일로 예정된 16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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