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여관 사상자 중 3명은 장기투숙..저소득층 '달방'에 참극

윤다정 기자 입력 2018. 1.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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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방화로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친 서울 종로의 여관은 장기투숙객들이 많이 머무는 곳으로 확인됐다.

'달방'으로도 불리는 장기투숙은 보통 허름한 모텔이나 여관, 여인숙 등에서 객실 요금을 저렴하게 선불로 내고 일정 기간 묵는 형태를 말한다.

불이 난 여관의 장기투숙객들은 매월 45만원씩을 내거나, 여관 주인과 협상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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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이용하는 '달방'..노후한 숙박업소 피해 커져
경찰 신원파악 난항.."추후 2차조사 예정"
20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여관 방화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대원들이 화재감식을 벌이고 있다. 2018.1.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0일 새벽 방화로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친 서울 종로의 여관은 장기투숙객들이 많이 머무는 곳으로 확인됐다.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노후한 영세 업소인데다 인화 물질로 인해 불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사상자 10명 중에는 3명의 장기투숙객이 포함돼 있었다. 2명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째 투숙 중인 장기 투숙객이었으며 1명은 사흘 전 장기투숙을 하기 위해 여관에 묵기 시작했다.

'달방'으로도 불리는 장기투숙은 보통 허름한 모텔이나 여관, 여인숙 등에서 객실 요금을 저렴하게 선불로 내고 일정 기간 묵는 형태를 말한다. 일용직 근로자 등 저소득층이 주로 장기투숙을 이용한다. 불이 난 여관의 장기투숙객들은 매월 45만원씩을 내거나, 여관 주인과 협상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관은 1층과 2층을 합한 면적이 총 103.34㎡(약 31평)밖에 되지 않았지만 객실과 창고 등을 합해 총 10개의 방이 있을 정도로 좁았다. 화재 당시 탈출할 수 있는 곳도 출입문을 제외하면 객실 창문밖에 없었다.

거기에 피의자 유모씨(53)가 1층 복도 바닥에 뿌린 휘발유로 인해 불이 순식간에 번진 가운데 건물에 화재를 대비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는 점도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사망자 5명 중 2명의 지문과 부상자 5명 중 4명의 진술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으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3명과 중상을 입은 1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이 난 직후 2층에서 뛰어내려 건물을 탈출한 최모씨(53)를 제외한 나머지 사상자 9명은 1층과 2층 객실에서 각각 발견됐다.

사망자 2명과 부상자 1명이 1층의 객실 한 방에서, 부상자 1명이 여관 입구에서, 사망자 2명이 다른 객실 2개에서 각각 발견됐다. 또 2층 계단 옆방에서 투숙객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두 개의 객실에 각각 묵고 있던 투숙객들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여관 주인이 '사망자 5명 중 2명과 부상자 1명은 같은 방에 묵고 있었고 가족관계인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며 "이 3명은 모두 여성으로 추정되나 신원 파악이 정확히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주가 경황이 없어 투숙객들의 신원에 대해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추후 2차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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