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2025년 7월 18일 금요일

  • 강선우 겨냥···‘찐명’ 김영진 “보좌진 아픔에 공감” 박지원도 “민심 거역 안 돼”
    강선우 겨냥···‘찐명’ 김영진 “보좌진 아픔에 공감” 박지원도 “민심 거역 안 돼”

    친이재명(친명)계 핵심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사진)에 대해 “국민 여론과 국민의 눈높이를 당사자와 인사권자, 이런 분들이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민심을 거역해선 안 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여당 일부 의원들이 공개 발언을 통해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 이진숙, 기본적 교육관도 답변 못하면 어떡하나···여권 ‘당황’
      이진숙, 기본적 교육관도 답변 못하면 어떡하나···여권 ‘당황’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정책 역량을 놓고 17일 여당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이 후보자가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교육 현안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서 교육부 수장으로서의 자질 문제가 새로 불거지게 됐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번주 여론 추이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지난 16일 인사청문회에서 그간 제기된 논문 표절·가로채기 의혹에 ‘이공계 학술 관행’을 들어 반박하고, 자녀 조기유학 위법 문제는 ‘송구하다’고 인정했다. 당초 논문 표절 의혹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우려가 나왔지만 청문회 뒤에는 소명 일부는 수긍이 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 40개 의대 ‘유급 의대생 2학기 복귀’ 추진
      40개 의대 ‘유급 의대생 2학기 복귀’ 추진

      전국 40개 의대가 수업 거부로 유급·제적 대상이 된 의대생들을 2학기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학들이 학칙 변경으로 복귀 길을 터준 것이어서 특혜를 준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7일 취재 결과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오후 화상회의를 통해 수업 거부 학생들을 1학기에 유급 처리하되 2학기 수업에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 법원 “방심위원장 해촉 처분 취소”···정연주, 윤석열 상대 소송서 승소
      법원 “방심위원장 해촉 처분 취소”···정연주, 윤석열 상대 소송서 승소

      정연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사진)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해촉 처분이 부당하다며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재판장 이상덕)는 17일 정 전 위원장과 이광복 전 방심위 부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낸 해촉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원고에 대해 한 방심위 해촉 처분을 모두 취소한다. 소송 비용은 피고가 모두 부담하라”고 했다. 다만 판결 이유를 법정에서 따로 밝히지 않았다.

  • 국정원 원훈, DJ 친필 휘호 ‘정보는 국력이다’로 복원
    국정원 원훈, DJ 친필 휘호 ‘정보는 국력이다’로 복원

    국가정보원이 17일 원훈을 ‘정보는 국력이다’로 교체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원훈으로 돌아간 것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정원 원훈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였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국정원에서 원훈석 제막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이종석 국정원장과 장종한 양지회장, 국정원 직원들이 참가했다.

  • “국민 중심 개헌에 국회가 나서달라”···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언급
    “국민 중심 개헌에 국회가 나서달라”···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언급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국민 중심 개헌’의 대장정에 힘 있게 나서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개헌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하반기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구성 계획을 밝혀 개헌 논의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제헌절 77주년인 이날 페이스북에 “개헌 논의 과정에 국민의 뜻이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함께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 ‘계엄 옹호’ 전한길 국민의힘 입당에 반발···김용태 “즉각 출당하라”
      ‘계엄 옹호’ 전한길 국민의힘 입당에 반발···김용태 “즉각 출당하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불법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두고 17일 당내에서 “극단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며 출당시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씨 입당과 전씨를 토론회에 초청한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이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추진하는 당 혁신위원회 행보에 반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김건희 특검, 국힘 윤한홍 의원 참고인 출석요구···명태균 의혹 관련
      김건희 특검, 국힘 윤한홍 의원 참고인 출석요구···명태균 의혹 관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명태균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참고인으로 출석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서면이나 전화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지난 16일 윤 의원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정치 브로커인 명태균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간의 대화 녹취가 공개되자 명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다구리 당했다” 힘 못 받는 윤희숙 쇄신안···‘인요한의 길’ 걷나
      “다구리 당했다” 힘 못 받는 윤희숙 쇄신안···‘인요한의 길’ 걷나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2004년 당 중진들의 총선 불출마를 언급하며 전날 발표한 인적 쇄신안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쇄신 대상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인적 쇄신의 동력이 사그라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총선 전 친윤석열(친윤)계 중진의 불출마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하고 조기 해산한 ‘인요한 혁신위’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 나온다.

  • 이 대통령, 이태원 참사 유족에 “검경 참여 조사단 편성” 약속
    이 대통령, 이태원 참사 유족에 “검경 참여 조사단 편성” 약속

    이재명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나 “경찰과 검찰이 참여하는 이태원 사건 조사단을 편성해 이태원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와 함께 조사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회적 참사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를 수사하는 상설 전담 조직 설치를 경찰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사회적 참사 유가족 200여명과 간담회를 하면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는 사건의 진상 자체가 여러 이유로 조망이 안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7일 전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실패와 같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실패와 같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17일 사장들에게 “화학군은 신속하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식품군은 핵심 제품의 브랜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유통군에는 “다양한 고객 니즈(요구)를 충족할 방안을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전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기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올해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이런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 브랜드 가치와 생산성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 10년 만에 ‘사법리스크’ 해소된 삼성, 돌파구 내놓을까
      10년 만에 ‘사법리스크’ 해소된 삼성, 돌파구 내놓을까

      반도체·AI·로봇·바이오 등 미래 산업 겨냥한 과감한 투자 주목그룹 컨트롤타워 복원 등 내부 쇄신·조직 정비 풀어야 할 숙제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를 확정받으면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10년 가까이 이어져온 법적 불확실성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위기의 삼성’을 회복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경영 보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 22일부터 단통법 폐지···휴대폰 보조금 상한 없어진다
      22일부터 단통법 폐지···휴대폰 보조금 상한 없어진다

      이동통신사 대리점·판매점에서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받는 지원금의 상한선이 오는 22일부터 사라진다. 통신사와 유통점의 ‘경쟁 촉진’으로 소비자 혜택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정보 접근성에 따른 소비자 간 차별 우려도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되고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이 22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관련 제도 변화 및 대책 등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17일 열었다. 단통법 폐지 이후 소비자가 체감할 가장 큰 변화는 ‘불법 지원금’의 합법화다. 그간 단통법하에서 소비자는 이통사가 공시한 지원금(공시지원금)과 공시지원금의 15% 이내 추가지원금만 받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한선을 넘는 지원금은 불법이지만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집단판매 상가에서는 관행적으로 불법 보조금이 지급돼왔다. 단통법이 폐지되면 지원금 상한선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원금이 단말기 가격을 초과하더라도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 온라인 플랫폼 성장에···소비자는 ‘미소’ 자영업자는 ‘울거나 웃거나’
      온라인 플랫폼 성장에···소비자는 ‘미소’ 자영업자는 ‘울거나 웃거나’

      쿠팡,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소비자 편익은 늘었지만 소매업과 음식업 등 자영업자들의 양극화는 심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온라인 플랫폼 성장이 지역 자영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방향’ 보고서를 보면, 양극화 지표인 자영업체 5분위 배율(매출액 하위 20% 대비 상위 20%의 비율)은 소매업의 경우 2018~2019년 109.9배에서 2022~2023년 235.3배로 크게 상승했다. 매출액이 높은 곳과 낮은 곳 사이의 격차가 4년 새 두 배 이상 더 벌어진 것이다.

  • 서울형 키즈카페 ‘보호자 1명만 입장’ 없던 일로
    서울형 키즈카페 ‘보호자 1명만 입장’ 없던 일로

    서울시가 ‘서울형 키즈카페’를 이용하는 아동 1명당 함께 입장할 수 있는 보호자를 1명으로 제한한다는 지침을 철회했다. 17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는 지난 15일 서울형 키즈카페에 입장할 수 있는 보호자 수를 아동 한 명당 1인으로 제한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 구청에 보냈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아동 놀이시설로, 시내 곳곳에 총 70여곳이 있다.

  • 조현 “이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전엔 중국 전승절 안 갈 것”

    외교부 장관 후보자

    조현 “이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전엔 중국 전승절 안 갈 것”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전에 중국의 전승절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의 전승절에 참석하면 순서가 뒤바뀌게 된다’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만나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 구윤철 “법인세 원상 회복 검토···AI 활용 양질의 일자리 확대”

      기재부 장관 후보자

      구윤철 “법인세 원상 회복 검토···AI 활용 양질의 일자리 확대”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감세 정책의 효과를 점검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인하한 법인세의 원상회복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에 적극 투자해 저성장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불평등 해소 등의 주요 방안으로 AI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는 윤 정부의 감세 정책에 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구 후보자는 법인세와 증권거래세 등의 ‘원상회복’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가자지구 유일 성당도 피격···이스라엘, 이례적 사과문 게시
      가자지구 유일 성당도 피격···이스라엘, 이례적 사과문 게시

      가자지구 내 유일한 가톨릭교회인 성가족성당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게시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자이툰 구역에 위치한 성가족 성당이 포탄에 피격돼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성당은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매일 같이 통화하며 신도와 피란민을 위로한 곳으로 유명하다.

    • 영국 ‘16세 투표 시대’ 연다···“민주주의 현대화 위한 획기적 변화”
      영국 ‘16세 투표 시대’ 연다···“민주주의 현대화 위한 획기적 변화”

      영국 정부가 영국 전역 투표 연령을 16세로 낮추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영국 민주주의를 현대화하기 위한 획기적인 변화의 일환”이라며 이 같은 안을 내놨다. 현재도 스코틀랜드 및 웨일스 의회·지방의회 선거는 16세부터 투표가 가능하다. 하지만 영국 총선, 잉글랜드 지방선거, 북아일랜드 의회 선거 등 다른 선거는 최소 연령이 18세로 제한돼 있었다.

  • 트럼프 ‘파월 해임 서한 초안’ 공화당 의원 공개 보도에···시장 ‘요동’
    트럼프 ‘파월 해임 서한 초안’ 공화당 의원 공개 보도에···시장 ‘요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서한 초안을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여줬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는 말이 단순한 엄포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BS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하원의원 약 12명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파월 의장 해임 서한 초안을 보여주면서 이를 집행해도 될지 의견을 물었다. 초안은 윌리엄 J 풀티 연방주택금융청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다. 풀티 청장은 파월 의장 해임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인사다.

  • 난파선을 끌어올리자 묻혔던 역사가 떠올랐다

    책과 삶

    난파선을 끌어올리자 묻혔던 역사가 떠올랐다

    난파선, 시대상 보전된 타임캡슐청동기부터 20세기까지 3500년12척 배를 통해 들여다본 세계사 침몰된 배가 바꾼 지중해 판도 등수면 밑 봉인됐던 이야기 풀어내 “바다는 과거 존재를 기록한 가장 위대한 문서”라는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1902~1985)의 말이 <바다가 삼킨 세계사>만큼 맞춤하게 들어맞는 책도 드물 것이다. 책은 청동기 시대부터 20세기까지 약 3500년에 걸친 세계사를 12척의 난파선을 통해 보여준다. 난파선은 당대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보전하고 있는 타임캡슐이다. 선체 자체와 배에서 발견된 물품들은 과거의 어느 시점에 바다에 봉인됐다가 시간을 건너뛰어 현재의 모습을 드러낸다. 잠수사 자격증을 가진 고고학 박사이자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저자는 45년간의 수중고고학 탐사 경험과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결합해 풍성한 이야기를 빚어낸다. 12척의 난파선은 인류사의 흐름에서 중요한 매듭에 해당하는 시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 ‘이대남’ 유전자에 새겨진 생존 본능 ‘보수화’

      책과 삶

      ‘이대남’ 유전자에 새겨진 생존 본능 ‘보수화’

      인간유전체학을 연구하는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의 최정균 교수는 전작 <유전자 지배 사회>에서 혐오와 같은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부터 종교와 경제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지점을 진화적 관점으로 해석했다. 당시 책의 한 장을 할애해 보수와 진보에 대해 다뤘다. 이번엔 한 권의 책으로 ‘보수’만 다룬다. 하필이면 왜 보수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읽다 보면 지금 한국 사회의 문제적 화두로 떠오른 한 현상과 마주한다. ‘젊은 남성층의 보수화’다.

    • 클래식 음악은 어쩌다 걸작의 탄생이 끊겼나

      낙서일람 樂書一覽

      클래식 음악은 어쩌다 걸작의 탄생이 끊겼나

      <전쟁과 음악>은 작곡을 전공한 미국 지휘자 존 마우체리가 쓴 음악 서적(樂書)이다. ‘대중음악계는 끊임없이 히트곡을 양산하는데 왜 클래식 음악계는 20세기 초 이후로는 들을 만한 곡을 내놓지 못하는가’라는 저자의 오랜 의문으로부터 이 책이 탄생했다. 저자는 이 같은 사태가 빚어진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를 지목한다. 먼저 히틀러와 무솔리니 같은 20세기 유럽의 파시스트들이다. 특히 히틀러의 잘못이 크다. 히틀러가 독일의 유대계 작곡가들을 배척하면서 당대 가장 뛰어난 작곡가들의 음악이 독일의 공연장에서 사라졌다. 아르놀트 쇤베르크,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 쿠르트 바일 같은 당대 최고 작곡가들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 여기저기 둘러봐도 이런 엄마 없습니다

      그림책

      여기저기 둘러봐도 이런 엄마 없습니다

      세상엔 다양한 엄마가 존재한다. 신들린 떡 썰기로 아들을 깨우친 한석봉 엄마도 있고, 교육을 위해 묘지로 이사를 간 맹모도 있다. 내 자식에게만 한정된 사랑을 베푸는 팥쥐 엄마도 있고, 모든 이가 자식인 마더 테레사도 있다. 여기 “엄마, 어디 가?”라고 묻는 아이에게 “저~어기”라고 답하는 장난기 많은 엄마가 있다. “저기가 어딘데?” “저기는 저기지!” “그.러.니.까. 게임장? 놀이동산?” “아니~ 거의 다 왔어” “여기는 어딘데” “여긴 여기지!” “그게 무슨 말이야!” “있어~” 아이는 결국 폭발한다. “으으으으으으, 아 좀!” 좀 걷다보니 저 멀리 바닥 분수가 보인다. 또래 아이들과 그들의 엄마 아빠들이 ‘흠뻑쇼’를 즐기고 있다. ‘와아, 꺄, 하하’ 같이 즐기다보니 시원함이 몰려온다. 다음 여정은 과일가게다. 수박을 베어 무니 달콤함이 밀려든다. 둘은 수박 하모니카를 불면서 다시 길을 나선다. “엄마, 등에 뭐야?” “으악 매미다” 엄마와 아이는 데굴데굴 구르며 넘어진다. 그런데 이 둘, 바닥에 누워 깔깔 웃기 바쁘다.

  • 조선은 정말 청나라의 속국이었나
    조선은 정말 청나라의 속국이었나

    만리장성은 진시황 때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 구간은 1700년 세월이 지나 명나라 후기에 건립된 성벽이다. 몽골 세력의 위협에 시달리던 명나라는 황제가 생포되는 ‘토목보의 변’(1449년)에 이어 북경이 포위당하는 ‘경술지변’(1550년)을 거치며 장성 건설이라는 방어 전략에 집중하게 된다. 정작 동북 쪽의 만주족 침입에선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나라가 망했다는 데 역사의 아이러니가 있다.

  • “팬들 추억거리 선물 위해 뭐든지 다 하죠”

    오소영 넷플릭스 컨슈머 프로덕트팀 시니어 매니저 인터뷰

    “팬들 추억거리 선물 위해 뭐든지 다 하죠”

    BTS 굿즈·‘폭싹’ 티슈·‘오겜’ 맥주콘텐츠 호기심 갖게 하는 매개체기획한 상품 모두 자식처럼 소중 반짝 팝업 넘어 늘 찾는 공간으로남의 것 아닌 우리 것 알리고 싶어 올리브영 슈렉팩, 방탄소년단(BTS) 굿즈, <폭싹 속았수다> 티슈…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넷플릭스 컨슈머 프로덕트팀을 이끄는 오소영 시니어 매니저 이야기다. 오 매니저는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CJ ENM, 드림웍스, NBC유니버설, 하이브 등 굴지의 기업에서 마케팅 및 지식재산권(IP)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사옥에서 만난 그에게 ‘기획한 상품 중 대표로 하나만 꼽아달라’고 했다. 그는 “모두 내 자식들”이라고 했다.

    • 빗속 화려한 ‘금배 쇼케이스’···숨은 진주를 찾아라
      빗속 화려한 ‘금배 쇼케이스’···숨은 진주를 찾아라

      제58회 대통령 금배가 열리고 있는 충북 제천시는 쇼케이스 현장이 됐다. 한국 축구의 요람으로 불리는 금배에서 숨은 진주를 찾으려는 프로와 대학의 스카우트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 첫 금배 3연패를 노리는 서울 영등포공고를 비롯해 우승 후보인 서울 보인고와 서울 상문고, 경기 평택JFC 등 명문팀들이 경기를 치를 때면 낯익은 축구계 인사들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일이 빈번하다.

    • 위기의 ‘TV’ 드라마, 금토일로 몰고 OTT와 협업···생존전략 통할까
      위기의 ‘TV’ 드라마, 금토일로 몰고 OTT와 협업···생존전략 통할까

      올 하반기 방송가엔 드라마 편성 수싸움이 치열하다. JTBC는 금요일 드라마를 이번주부터 새로 편성하고, KBS도 수목 미니시리즈를 주말로 옮길 예정이다. 시청자들의 TV 시청이 그나마 용이한 금·토·일로 편성을 모는 전략이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드라마의 약진과 TV 시청자의 감소 등으로 정체기에 빠진 TV 드라마가 자구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 NC ‘금쪽이’ 김휘집은 왜 새벽 2시 방망이를 휘둘렀나
      NC ‘금쪽이’ 김휘집은 왜 새벽 2시 방망이를 휘둘렀나

      이호준 NC 감독은 최근 3루수 김휘집(사진)의 노력이 놀랍다고 했다. 원정경기를 갔다가 새벽에 돌아왔는데 김휘집이 새벽 2시에 창원NC파크 실내훈련장에서 혼자 타격훈련을 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김휘집은 왜 그 시간에 방망이를 휘둘렀을까. 김휘집은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5월이었다. 실내라서 무서운 건 없었다”고 웃었다. 김휘집은 “원정 끝내고 내려오면서 영상을 보는데 이거다 싶은 게 있었다. 오늘 지나면 까먹을 거 같아서 공을 좀 쳐봐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타격 타이밍이 계속 빨라서 고민이었는데, 마침 딱 맞게 타격하는 영상이 눈에 들어왔고 바로 몸으로 느낌을 잡아보려 했다는 이야기다.

  • 세종 때 쌓은 군사거점 ‘서천읍성’ 사적 된다
    세종 때 쌓은 군사거점 ‘서천읍성’ 사적 된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세종 때 쌓은 ‘서천읍성’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한다고 17일 예고했다. 충남 서천군 소재 서천읍성은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조선 초 세종 재위(1418∼1450년) 중 바닷가 요충지에 돌로 쌓은 연해읍성(沿海邑城)이다. 연해읍성으로는 드물게 산지에 축성됐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 ‘조선읍성 훼철령’으로 전국 읍성이 철거되는 상황에서 서천읍성도 내부의 공해시설(행정·군사 등의 공무수행에 필요한 시설)은 훼손됐지만, 남문지 주변 등 일부를 제외한 성벽은 대부분 남아 있다. 전체 둘레 1645m 중 93% 남짓인 1535.5m가 잔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향이 만드는 영상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