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답답한 경제, 시원하게 풀어드려요"

김정훈 기자 입력 2018. 1. 20. 07:12 수정 2018. 1. 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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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의현 사이다경제 대표
김의현 사이다경제 대표. /사진=김정훈 기자
“안녕하세요. 김의현 사이다경제 대표입니다. 날씨가 많이 춥죠?”

김의현 대표(26)를 만나기 전에는 적어도 30대 초반이라고 생각했다. 젊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경제·금융 콘텐츠를 소개하는 사이다경제 대표가 20대 중반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 역삼역 사이다경제 사무실에 들어서자 웬 젊은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설마 대표?’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찰나, 그가 미소 지으며 대표 명함을 내밀었다. 많은 스타트업기업의 대표가 젊다는 걸 감안해도 그는 꽤 어린 편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작은 편견에 사로잡힌 기자를 비웃듯 인터뷰 내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냈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가 보다.

◆이해하기 쉬운 경제콘텐츠로 주목

사이다경제는 경제·금융지식뿐만 아니라 시사나 일반상식과 관련된 뉴스를 알기 쉬운 콘텐츠로 만들어 제공하는 회사다. 예컨대 비트코인 열풍 속 가상화폐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설명을 더해주거나 어려운 경제용어를 풀어서 설명한다. 이미지와 함께 콘텐츠가 제공돼 독자들은 더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 김 대표와 5명의 팀원, 프리랜서 에디터 20여명이 정보성 콘텐츠를 매주 업로드한다. 프리랜서 에디터가 현직 회계사, 금융투자자 및 전문가, 신문기자 등으로 구성된 것을 살펴보면 콘텐츠 퀄리티가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기존 언론매체가 생산하는 뉴스들은 수준이 높지만 어렵잖아요. 이런 것들을 쉽게 풀어 콘텐츠화하면 어떨까 생각하다 사이다경제를 론칭했어요. 어려운 경제·금융지식을 사이다처럼 속 시원히 풀어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그는 군대 전역 후 주식투자를 시작하며 경제·금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경제·금융 관련 내용들을 개인 SNS에 올리자 팔로워가 급증했다. 이때 김 대표는 사람들이 경제·금융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가질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던 것임을 확신했다.

사이다경제는 사이트를 비롯, 네이버 블로그 및 포스트, 페이스북, 카카오, 다음, 팟캐스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경제·금융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1대1 재무상담매칭서비스, 출판 및 강연 서비스도 활발히 진행한다.

“1대1 재무상담매칭서비스를 위해 국내 투자회사 PB들을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부탁드렸어요. 또 제 페이스북 팔로워 분들 중 재야의 고수들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지만 책상에서 키보드만 두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열심히 발로 뛰면 성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사이다경제는 김 대표와 팀원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먼저 카카오와 동아닷컴 측에서 콘텐츠 제휴 요청이 들어와 계약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만 200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사이다경제 플랫폼에 방문했으며 매주 목요일 저녁에 방송하는 팟캐스트는 정기구독자 1000명, 평균 조회수 2000회를 넘길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공적인 행보 속 김 대표는 요즘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바로 사이다경제 뉴스콘텐츠에 깊이를 더할 것이냐의 문제다.

“서비스 초기 쉬운 내용에 호응하던 독자들은 요즘 ‘콘텐츠에 너무 깊이가 없다’는 피드백을 줍니다. 애초에 사이다경제 서비스의 취지는 많은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쉬우면서도 무게감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앞으로 기업재무재표분석이나 중국경제 등 깊이 있는 시리즈물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생각입니다.”

사이다경제 어플화면. /사진제공=사이다경제 캡쳐

◆호칭은 ‘님’… “나이는 숫자에 불과”

사이다경제는 직원 간 호칭이 ‘님’으로 통일됐다. 직원들은 나이가 가장 어린 김 대표를 ‘김의현님’이라고 부른다. 김 대표 역시 형, 누나들인 팀원들의 이름 뒤에 ‘님’을 붙여 호칭한다. 수평적 관계로 조직을 더 끈끈하게 만들고 싶은 김 대표의 의지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팅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이를 잘 공개하지 않았다. 사업진행과정에서 그의 어린 나이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다.

“아무래도 ‘어린애가 뭘 하겠어’란 시각이 있어요. 그런데 이제 그 어린애가 실제로 창업도 하고 돈도 버는 시대가 됐잖아요. 요즘은 제 나이를 굳이 숨기지 않아요. 스스로 능력에 자신이 있으면 나이 따위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죠. 사이다경제가 콘텐츠로 승부하듯 사업도 나이가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1년8개월간 사이다경제를 이끌어온 김 대표. 비교적 무탈하게 회사를 이끌어온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치며 답했다.

“실제로 회사를 운영해보니 신경 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 사업이라는 것이 투자한 대로 모두 거두는 게 아니어서 늘 신중하게 돼요. 더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죠.”

인터뷰를 마친 그는 오늘 ‘누군가’를 인터뷰하러 간단다. 늘 인터뷰를 하기만 했지 인터뷰 대상이 된 적은 처음이라며 웃는 김 대표. 사이다처럼 속 시원한 콘텐츠로 대한민국 경제에 쉬움을 입히는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23호(2018년 1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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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kjhnpc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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