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현미경]스타터로서 첫 올스타, 엠비드의 화려한 시작

2018. 1. 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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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첫 올스타 선정 소식에 대해 조엘 엠비드(24·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코트에서 자축연을 열었다.

엠비드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NBA 동부지구 1위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26득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89-80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상대방 에이스 가드 카이리 어빙이 빠진 경기였지만 센터 엠비드의 위력은 충분히 볼 수 있었다.

보스턴 홈구장에서 자신이 왜 올스타 선발에 뽑혔는지 엠비드가 직접 보여줬다. ⓒAFPBBNews = News1

19일 발표된 올스타 투표 결과에서 엠비드는 동부지구 프론트코트 인원 중 팬 투표 3위, 미디어 투표 3위, 선수 투표 4위에 올랐다. 이로써 르브론 제임스 및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함께 동부지구에서 뽑힌 프론트코트 스타터 3인에 속하게 됐다.

엠비드는 2005~06시즌의 앨런 아이버슨 이후 처음으로 필라델피아가 배출한 올스타 스타터가 됐다. 이제 NBA 경력 2년차로서 화려한 올스타 입문이다.

그만큼 엠비드가 실제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일까. 여기에서 지난 엠비드의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한다.

▶짧고 굵었던 신인 시즌의 안정된 연장

지난 시즌 신인으로서 뛰었던 엠비드는 31경기에 걸쳐 평균 25.4분 출전에 그쳤다. 사실 1월까지 엠비드는 압도적인 신인상 유력 후보였다. 하지만 1월말부터 시즌 아웃 판정을 받게 되며 절반도 안 되는 출석률에 그쳤다.

그럼에도 코트에 나와 있는 동안 엠비드의 위력은 확실히 돋보였다. 단순히 평균 25.4분 동안 20.2득점 7.8리바운드 2.1어시스트 2.5블록 0.9스틸 기록 자체로도 대단했다. 하지만 이보다 경기를 본 사람들의 눈앞에서 증명한 존재감이 컸다. 엠비드가 코트 위에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필라델피아의 공수 양 진영 경기력은 꽤 갈렸다.

전 시즌 필라델피아는 엠비드가 출전한 31경기에서 13승18패(승률 41.9%)를 기록했다. 반면 엠비드가 없던 51경기에서는 15승36패(승률 29.4%)를 기록했다.

이 맥락에서 올시즌도 비슷하다. 엠비드가 출전한 32경기에서 18승14패(승률 56.3%)를 기록한 필라델피아는 나머지 9경기에서 3승6패(승률 33.3%)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2014년 드래프트된 후 2시즌을 통째로 뛰지 못한 엠비드는 계약상으로는 올시즌이 마지막인 4년차다. 그리고 이미 시즌 전에 다음 시즌부터를 위한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자신의 신분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 조건 5년 1억4650만 달러(약 1561억원) 계약이란 깜짝 소식을 전했다.

물론 필라델피아 입장에서 출전 경기 수에 관련해 세밀한 단서를 붙인 조심성을 기한 계약이긴 했지만 일단 최대 기간과 액수란 헤드라인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올시즌부터 엠비드의 코트 위 플레이는 더욱 민감한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래도 일단 현재까지는 합격점을 넘는 모습이다.

▶돋보이는 2년차 시즌

이번 시즌 엠비드는 평균 31.4분 동안 48.7%의 야투율로 23.9득점 11.0리바운드 3.5어시스트 1.9블록을 기록 중이다. NBA 역사에서 평균 20득점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던 2년차 선수는 현재의 엠비드 전에 33명뿐이었다.

그리고 평균 20득점 10리바운드에 3어시스트와 1블록의 기준선도 더하면 엠비드 전에 단 두 명만 넘은 기록이다. 1985~86시즌 찰스 바클리와 2000~01시즌 엘튼 브랜드였다. 전의 두 선수가 평균 35분을 넘기는 출전시간이었던 데에 비해 엠비드는 31.3분 동안 이를 해내고 있다.

▶코트 전체를 사용하는 공격 진영

엠비드는 주로 볼을 쥔 상태에서 플레이를 펼친다. 페인트 구역의 가장 자리에서 볼을 쥔 상태로 수비와 대치하며 전진 또는 슛하는 경향이다. 이를 통해 주로 노리는 곳은 페인트 구역이지만 미드레인지와 3점슛도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

엠비드의 야투 시도 중 54.8%가 페인트 구역에서 나온다. 그 다음 미드레인지에서는 27.1%만큼, 3점 구역에서는 18.1%만큼 차지한다. 경기 당 3.1회 시도하는 3점슛 성공률 28.6%가 썩 좋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추세에 걸맞은 다양한 공격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야투율 48.7%와 경기 당 6.5개의 자유투 성공을 통해 엠비드는 많은 득점 가담을 하는 인원치고 좋은 득점 효율성을 기록 중이다.

현재 아쉬운 모습이라면 슛할 때보다 패스할 때다. 주로 외곽에서 볼을 쥐고 있다가 동료가 안쪽으로 침투할 때 찔러주는 패스를 전하는 엠비드인데 잘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현재 엠비드의 평균 4.2턴오버는 NBA닷컴에서 센터로 분류된 리그 선수들 중 드마커스 커즌스(5.0)에 이어 2번째로 많다.

물론 빅맨에게 턴오버란 패스 외에도 스크린 설 때의 공격자 반칙 등 성격이 다른 턴오버들도 있지만 턴오버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 필라델피아(18.1) 차원에서 아쉬운 상황이다.

▶이른 시기부터 보여주는 수비 존재감

필라델피아는 시즌 동안 엠비드가 코트 위에 있던 평균 31.5분 동안 6.3점차로 상대방을 앞섰다. 반면 엠비드가 없던 시간 동안엔 -4.3점차로 밀렸다. 이는 필라델피아의 정규 출전 인원 중 가장 큰 차이다.

득점력도 득점력이지만 엠비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가 수비다. ⓒAFPBBNews = News1

이런 절대적 코트 위 존재감은 공수 양 진영에 걸쳐 나오는 엠비드의 경기력 때문이다. 특히 스타 선수들이 초창기에는 수비에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것에 비해 엠비드는 신인 때부터 튼실한 떡잎을 보여줬다.

시즌 1988분 동안 100포제션 당 102.8실점을 기록한 필라델피아는 엠비드가 코트 위에 있던 1006분 동안 99.9실점만 기록했다. 213cm 장신과 113kg의 튼실한 체격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앞으로의 기대

카메룬 태생의 엠비드는 보통의 유망주들보다 늦은 나이에 농구를 시작했다. 엠비드는 원래 프로 배구 선수를 바라봤었다. 그러다 같은 카메룬 태생으로서 농구 캠프를 주최했던 NBA 선수 룩 음바아무테(32·휴스턴 로켓츠)의 눈에 15세였던 엠비드가 들어왔다. 이후 음바아무테의 지원으로 16세부터야 미국에서 농구를 시작했다.

이렇게 농구 인생이 비교적 늦게 시작한 상황에서 엠비드가 보여준 발전은 놀랍다 할 수 있다. 그것도 머나먼 이국땅에서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이룬 성장이다. 2014년 NBA 드래프트 3순위 엠비드는 발 부상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주로 1순위로 예상됐을 정도였다.

물론 현재도 건강에 대한 우려는 늘 존재하지만 엠비드는 센터로서 기대 받는 경기력들을 골고루, 그것도 훌륭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 NBA의 유명 센터들이 공격 또는 수비 한쪽 진영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면 엠비드는 매우 특별한 경우다. 이런 점이 NBA의 높은 무대에서 활약할 엠비드가 기대되는 이유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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