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프로들이 말한다…산천어·송어 낚시 비법
송고시간2018-01-20 07:00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대한민국 최대 축제로 거듭난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평창 송어축제 등 겨울의 물고00기 축제.
한번 다녀온 사람들 가운데는 몇 마리씩 잡는 행운을 누린 사람들도 있지만 소위 '꽝'을 맞아 "다시는 가지 않는다"고 볼멘 소리하는 사람들도 속출한다.
산천어 낚시는 살아있는 생물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사전에 특성을 파악하고 나서야 물고기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 산천어·송어 생태를 파악하라!
우리는 재미를 위해 낚시에 임하지만 물고기들은 생명을 걸고 먹이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먼저 생태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대부분 낚시 초심자들은 물고기의 생태를 잘 모르고 덤빈다.
이런 사람들은 운이 좋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꽝을 면할 수 없다.
낚시에 조금이라도 식견이 있는 사람들이 손꼽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심'이다.
물고기가 노는 층이 따로 있다.
어떤 깊이에서 움직이느냐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 얼음 아래를 유심히 한번 살펴보고 실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어떤 재질의 '먹이'에 반응하는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그날 햇볕과 심지어 기온과 기압 등에 따라 물고기들이 반응하는 색깔도 변한다.
또 하나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바로 '시간대'다.
냉수성 어종들은 오전 일찍과 저물녘 식욕이 왕성하다.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낮 시간대를 피해 오전 일찍 또는 오후 늦게 공략하는 것이 좋다.
루어낚시 프로 김욱(바티스컴퍼니 소속)씨는 "송어 얼음낚시에서 잡기 위해서는 되도록 조용한 아침 시간이나 저녁 시간을 노리면 손맛을 볼 수 있다"며 "적절한 액션을 주는 것과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 얼음낚시보다는 루어낚시로…사람 없는 야간에
루어는 유혹한다고 하는 영어단어 'Lure'에서 따온 낚시 기법이다.
생미끼를 쓰지 않고 플라스틱이나 고무, 금속 소재로 만든 가짜 미끼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다.
이 루어낚시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가 따로 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는 얼음판 위에서 하는 얼음낚시터보다 루어낚시터가 비교적 경쟁이 덜 치열하기 때문이다.
루어낚시는 얼음물에서 하는 낚시가 아니라 얼지 않은 물에 낚시를 던져 릴링(릴을 끄는 행위)을 통해서 미끼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낚시다.
이 때문에 물가에서만 낚시할 수 있어 그만큼 덜 붐빈다. 경쟁이 덜 치열하다는 얘기다.
한가지 팁은 산천어 축제장의 고기들은 대부분 평생을 양어장에서 태어나 물에 떨어지는 먹이를 받아먹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떨어지는 먹이에 반응한다는 점을 잊지 말고 캐스팅을 한 뒤 탁탁 쳤다가 미끼를 자유 낙하시키는 방식으로 하면 입질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루어낚시 프로 안지연(NS 소속)씨는 "산천어의 경우 떨어지는 먹이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메탈(금속 미끼)은 빨리 들어 올렸다 내려갈 때 반짝임에 반응한다"면서 "웜을 사용할 때는 초보자분들은 마커(찌) 채비로 높이 층을 고정하면 수심층 파악이 어렵지 않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무엇보다 산천어 밤낚시 체험이 있다.
1만2천원(일반 기준)을 내면 즐길 수 있다.
화천군 내 숙박업소에서 잤다는 영수증을 보여주면 밤낚시 이용권을 얻을 수 있다. 10만원 미만이면 2장이고, 10만원 이상이면 4장을 얻을 수 있다.
밤늦은 시각 낚시터를 찾는다면 경쟁은 그만큼 더 줄어들 수 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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