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남북 '훈풍'에도..예전같지 않은 남쪽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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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국민청원 및 제안'란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반대하는 청원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남북이 지난 17일 실무회담을 통해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키로 합의했지만,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탁구단일팀을 구성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오찬 자리에서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어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논란이 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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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은 '아이스하키 단일팀 개인을 무시하는군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반대', '차라리 친선전을 추진하라' 등 다양하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관련 논란이 상당함을 방증한다.
남북이 지난 17일 실무회담을 통해 평창 겨울 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키로 합의했지만,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탁구단일팀을 구성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 통일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이같은 논란이 일었던 적이 없었다. 누군가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것과 같은 충격을 특히 젊은 층에서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대화 훈풍에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 것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뿐만이 아니다.
리얼미터가 17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평창올림픽 개ㆍ폐회식 때 남북 선수단이 모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40.5%였다.
반면 '남한 선수단은 태극기를,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각각 들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49.4%였다.
정부는 한반도기 공동입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강조할 수 있다고 봤지만 국민 여론은 싸늘한 것이다.
수 년동안 올림픽을 준비해 온 평창 주민들도 남북 공동개막식 격이 될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 행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상황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통일부도 "단일팀 등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종 선수 선발권은 우리 측 감독이 갖는다는 부분은 분명하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가치관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고, '공정함'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져 이같은 논란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통일부 관계자는 "같은 민족이니 단일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가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다"면서 "지금 세대는 남북 화합보다는 남북 대립 구도에 더 익숙한 세대다. 과거의 논리가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도 일부 인정했듯 '소통의 부재'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19일 진행된 통일부 등 평창올림픽 관련 부처 합동업무보고에서 당국자들은 "우리 선수들이 해외 훈련을 하고 있는 중에 예상치 않게 북측에서 제안이 오고 빠르게 이뤄지다 보니 소통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20일 IOC의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것인데 (남북 선수가) 반반으로 구성되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소통에 미흡했던 것"이란 의견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아이스하키팀 관련 발언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사과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최근 오찬 자리에서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어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가지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자체는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란 측면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제는 공정한 선발과 한반도 평화 등 어느 쪽에 더 가치를 두느냐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설 교수는 각자 생각에 대해 폄훼하거나 공격할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해결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한 국민 여론을 모으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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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warmhearted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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