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 '부풀려졌나?'

이영성 기자 입력 2018. 1. 19. 22:28 수정 2018. 1. 1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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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19일 주가가 9.8%나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289억원의 매출로, 사상 처음으로 8000억원 고지를 넘었다고 이날 밝혔다.

도이치뱅크 해석대로라면, 셀트리온은 한해 2000억원의 R&D 비용 가운데 1600억원을 비용처리해야 한다는 식이다.

지난해 3월 도이치뱅크가 분석한 셀트리온 보고서에서도 목표주가는 8만7200원이었고 이번에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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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뱅크 보고서에 '발칵'..최대실적 불구 주가 9.8% ↓
셀트리온 "회계기준대로 처리..문제삼는 도이치가 이상"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셀트리온이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19일 주가가 9.8%나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8289억원의 매출로, 사상 처음으로 8000억원 고지를 넘었다고 이날 밝혔다. 영업이익은 무려 105% 늘어난 5174억원을 기록했는데 왜 주가는 역주행을 했을까.

이날 도이치뱅크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8만7200원으로 제시했다. 19일 종가 28만7800원의 3분의1 수준이다. 도이치뱅크는 셀트리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문제삼았다. 당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영업이익률이 실제보다 더 높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뱅크는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이 연구개발(R&D)비를 비용으로 처리하기보다 자산화시킨 비율이 훨씬 많다"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R&D비용 가운데 당해 비용으로 처리한 비중이 평균 81%인데 셀트리온은 27%"라고 지적했다.

즉, 셀트리온은 경상개발비에 포함시키는 R&D 비용이 다국적기업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만약 셀트리온이 다국적제약사처럼 R&D비용의 80%를 비용처리하면 영업이익률은 30%중반대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2.4%다.

그러나 도이치뱅크의 이같은 분석에 대해 국내 바이오제약업계는 '말도 안되는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우선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R&D 비용은 '경상개발비'로 처리해 당해 연도에 비용으로 모두 처리하지만, 바이오시밀러에 들어가는 R&D 비용은 상업화 가능성이 신약에 비해 매우 높아 '무형자산'으로 본다는 것이다. 때문에 무형자산으로 반영하고, 매년 일정비율로 감가상각 처리한다. 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제1038호 무형자산 기준서'에 의거한 정상적인 회계처리방식이다.

그런데 도이치뱅크는 '셀트리온은 다국적제약사에 비해 비용처리하는 R&D 비중이 낮다'고 문제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비용은 자산화하는 것이 정상적인 회계처리"라며 "우리도 신약개발은 모두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의약품의 연구개발비를 당기 비용처리 대신 자산화하는 것은 불공정한 회계 처리방식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도이치뱅크 해석대로라면, 셀트리온은 한해 2000억원의 R&D 비용 가운데 1600억원을 비용처리해야 한다는 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리는 바이오시밀러를 주로 개발하는 회사"라며 "신약개발을 주로 하는 다국적제약사의 잣대를 우리보고 끼워맞추라는 격"이라며 몹시 불쾌해 했다.

'휴미라'를 개발한 다국적제약사 애브비도 R&D비용 가운데 30% 정도만 '경상개발비'로 넣어 당해 연도에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비슷한 비율이다.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도 마찬가지다. 결국 제약회사가 어떤 치료제 개발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비용처리 비중은 달라진다는 얘기다. 바이오시밀러 개발비중이 높으면 '비용처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신약개발 비중이 높으면 비용처리 비중이 높다.

한편 도이치뱅크는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거의 1년째 동일하게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도이치뱅크가 분석한 셀트리온 보고서에서도 목표주가는 8만7200원이었고 이번에도 같다. 이는 지난해 11월 목표주가를 27만원 제시한 한화투자증권이나 23만원 제시한 유진투자증권, 25만원 제시한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크게 다른 행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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