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가상화폐 옥죄자 "해외 가서 사자"..'현금 반출' 급증

최우철 기자 2018. 1. 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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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들어가자, 현금다발을 들고 외국거래소를 찾아가는 이른바 '원정투기'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홍콩과 태국으로의 현금 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먼저, 최우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새해 들어 인천공항에는 거액의 현금을 들고 홍콩이나 태국을 찾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적게는 2천만 원에서 많게는 13억 원을 들고 나간 사람도 있습니다.

상당수가 2~30대 젊은 층으로 며칠 뒤 귀국했다 다시 출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상화폐 원정투자족입니다.

[김모 씨/태국·홍콩 원정 투자 : 이제 한국사람들이 되게 많아요. 암암리에 자기들끼리 이렇게 다 알아서 하는 것들인 거고요.]

태국과 홍콩으로의 현금반출 세관 신고 내역을 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신고 건수만 100여 건, 반출된 액수는 121억 원으로, 가상화폐 원정 투자가 처음 등장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치를 합친 것보다도 더 많았습니다. 하루 반출액으로 따지면 19배가 폭증했습니다.

태국과 홍콩은 거래 수수료가 저렴해 원정 투자세력이 특히 선호하는 곳입니다. 외국에서 싸게 산 가상화폐를 시세가 높은 국내 시장에 풀어 차익을 챙긴 뒤, 이 돈을 들고 반복 출국하는 방식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태국서 가상화폐를) 샀으면 한국으로 보내죠. 그리고 한국에서 그걸 팔잖아요? 그럼 제 통장으로 다시 돈을 받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 돈을 찾아야겠죠? 찾아서 또 나가는 거예요.]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한다는 정부의 강경 방침에 아예 투자 거점을 외국으로 옮기는 이른바 엑소더스 현상도 확산할 기세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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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철 기자justrue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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