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특활비 상납 요구 "치사하다 생각"

김정인 입력 2018. 1. 19. 20:28 수정 2018. 1. 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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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했던 국정원도 돈을 보낼 때는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은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 형편없고 나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이런 법정 진술이 나왔는데, 그 법정에는 그 문고리 3인방이 뒤에 앉아 있었습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19일) 재판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특활비가 처음 건네진 계기가 폭로됐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석 달만인 5월 어린이날 즈음에 박 전 대통령이 비서관을 통해 특수활동비를 달라고 요구했다"는 겁니다.

남재준 전 원장의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오 모 씨의 증언입니다.

이 같은 요구를 받은 남재준 원장은 "비서관들이 아무리 형편이 없고 나쁘다 하더라도 대통령을 속이고 나를 농락하는 짓을 하지는 않겠지?"라고 반문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게 오 보좌관의 말입니다.

처음엔 국가보안과 관련한 일에 쓸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기적인 상납 요구가 이어지자 국정원장 본인이 써야 할 돈을 대통령이 할당받아 쓰겠다는 걸로 생각돼 기분 나빴다며 불법은 아니겠지만 치사하다는 생각은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국정원 특활비 상납이 처음 시작된 계기와 남재준 전 원장의 반응에 대한 증언은 특활비를 받아 쓴 혐의로 구속된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등 이른바 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앞에서 이뤄졌습니다.

한때 장관마저 고개를 숙일 정도로 대단한 위세를 자랑했던 이들은 재판장에 입장할 때 잠시 서로를 힐끗 쳐다봤을 뿐 재판 내내 다른 곳을 응시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김정인기자 (tigerj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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