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출동 소방차 타보니..100m 가는 데 15분

입력 2018. 1. 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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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제천 화재 사고 당시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좁은 도로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 때문이기도 했죠. 참사 발생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변했을까요? 김영현 기자가 화재 출동 현장에 동행했습니다.

【 기자 】 건물 위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차는 불법 주차 차량들에 막혀 옴짝달싹 못합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나 의정부 아파트 화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인터뷰 : 최병진 / 대전중부소방서 현장대응과 - "(진입을 못하면) 소방 호스를 기본적으로 10번 정도 연결해서 진압하게 되는데 시간이 상당히 지체됩니다."

화재 출동 현장에 동행해봤습니다.

주택가 골목길 양옆으로 차들이 나란히 주차돼 있습니다.

소방차와의 간격은 불과 몇cm.

소방대원이 나와 차주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감감 무소식입니다.

(현장음)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이번엔 전통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발목이 잡힙니다.

도로를 막은 차량을 가까스로 이동시켰더니, 이번엔 빼곡히 들어찬 가판대가 문제입니다.

일부 상인은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입니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아파트는 더욱 심각합니다.

또다시 차량에 가로막히고, 전봇대 사이로 엉켜 있는 전깃줄에 닿을 듯 말 듯 저층 건물을 간신히 비켜갑니다.

고작 1백여 미터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 골든 타임 5분을 훌쩍 넘겼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이중 주차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진압에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오는 6월부터 소방차 출동에 장애가 되는 주정차 차량을 강제로 치우는 소방법 개정안이 시행되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방차가 도로를 통과하려면 폭이 최소 4m는 돼야 하지만, 장애물로 진입 자체가 곤란한 지역이 1,490여 곳이나 됩니다. 」

▶ 인터뷰 : 박찬석 / 우송정보대학 소방안전관리과 - "(도로 개조가) 현실적으로 비용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장비 측면에서 꼬마 소방자동차라든가 이런 적합한 자동차를 도입해서…."

관련 법의 정비에 앞서 성숙한 시민의식도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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