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성토장' 된 안보리 회의..北·이란·시리아 공방

김혜지 기자 입력 2018. 1. 19. 09:06 수정 2018. 1. 19. 09: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이란·시리아를 둘러싼 미러 간 패권 싸움장을 방불케 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니키 헤일리 미국 주유엔대사와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주유엔대사는 이날 소집된 안보리 '대량살상무기 비확산과 관련한 신뢰구축' 회의에 참석해 서로 공개적인 비난을 주고 받았다.

안보리 회의 전통에 따라 헤일리 대사의 발언을 잠자코 듣던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역공에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 "이란 핵합의 유지해야 北 해결기반 생겨"
美 "러, 시리아 의혹규명 방해..北 최대위협"
니키 헤일리 미국 주유엔대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이란·시리아를 둘러싼 미러 간 패권 싸움장을 방불케 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니키 헤일리 미국 주유엔대사와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주유엔대사는 이날 소집된 안보리 '대량살상무기 비확산과 관련한 신뢰구축' 회의에 참석해 서로 공개적인 비난을 주고 받았다.

선공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내놨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파기를 위협 중인 이란 핵 합의를 거론, "국제 외교의 진정한 성과를 버린다는 특정 국가의 정치 의제에 따른 이득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란 핵 합의를 유지해야 북핵 문제도 해결 기반이 생긴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미국을 명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핵심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훈계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 AFP=뉴스1

라브로프 장관이 회의장을 나가고 헤일리 대사의 발언 차례가 다가오자, 헤일리는 이란이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러시아야말로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규명하려는 유엔을 방해한다고 반격했다.

헤일리 대사는 "한 국가가 안보리의 의무 달성을 방해하고 있다. 바로 러시아다"며 "합동조사를 갱신하는 3개의 안보리 결의를 비토한 건 러시아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책임을 지우지 않으려고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갖은 애를 쓴 것이 러시아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만약 러시아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에 심각했다면, 의존국인 아사드 정권을 설득해 화학무기를 없애고 OPCW와 유엔을 완전히 따르도록 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안보리 회의 전통에 따라 헤일리 대사의 발언을 잠자코 듣던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역공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의 국명을 거론한 그들의 이름을 나도 언급하겠다"며 "미국과 영국은 계속해서 안보리와 국제사회를 조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벤쟈 대사는 이어 "OPCW와 관련한 게임을 중단하라. 우리는 이 게임의 목적을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신들이 정치적 조작을 위한 위장이 아닌 진정한 협력을 필요로 한다면 그때 우리는 당신들을 믿겠다. 신뢰는 그때서야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한 국제사회 통합을 호소하며 "국제적 불안감이 냉전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북한을 국제 비확산에 대한 최대의 위협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 비확산 체제에 북한보다 더 큰 위협은 없다"며 "북한은 계속해서 무모한 핵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icef08@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