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짜리 측정망, 설치 예산은 부족..인프라 구축 구멍

박소연 입력 2018. 1. 19. 08:18 수정 2018. 1. 1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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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미세먼지 비상 저감대책이 최근 잇따라 발동됐지요. 그런데 그 이전에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것부터 부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올해 정부가 1대에 약 2억 원 정도인 미세먼지 측정망을 설치하기 위해 편성한 예산은 27억 원에 불과합니다. 측정망이 1대도 없는 시군 지역이 강원도에만 12곳이나 되고 그나마 오래된 측정망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낮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까지 치솟은 도심은 희뿌옇게 변했습니다.

강원 홍천군 남면사무소 앞입니다. 이곳의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 양평군에서 측정하고 있습니다. 홍천군에는 측정망이 단 한 대도 없어 타지역의 정보를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강원도 미세먼지 측정망은 모두 8대.

종로구의 88배 면적인 2100여 ㎢에 1대만이 설치돼 있는 것입니다.

18개 시군 가운데 12곳은 측정망이 아예 없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주민들은 더 답답하기만 합니다.

[배종순/강원 홍천군 홍천읍 : 밖에 나오면 목이 칼칼하죠. (미세먼지 정보에) 소외된 느낌이 확실히 많이 들죠.]

올해 정부가 미세먼지 측정망 설치에 편성한 예산은 27억 원뿐입니다.

전북과 대전 등 지자체 7곳은 1대도 늘어나지 않습니다.

한대 당 2억 원인 설치 비용의 절반을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고, 관리 등 부가적인 사안도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기존 측정망들은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강원 원주시 중앙2동 주민센터 옥상입니다. 이 측정망이 설치된건 1988년으로 30년이 흘렀는데 10년인 내구연한을 훌쩍 넘겼습니다.

구입 신청을 한 곳도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쓰려면 앞으로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미세먼지 측정망이 촘촘하게 구축돼 있어야 정확한 측정과 예측을 할 수 있지만 인프라 구축은 더디기만 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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