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취'부터 '쉭쉭'까지.. 다양한 기침 소리, 그 원인은?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 1.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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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질환

겨울철에는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에취’ 등 기침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추위로 인한 단순 감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때때로 평소와는 다른 소리가 나거나 심한 가래가 동반되는 기침도 있다. 기침 소리별 혹은 기침과 함께 동반되는 증상별로 의심해야 할 질환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기침 소리별 의심 질환

1 -- 마른기침

가래가 동반되지 않는 기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에취’나 ‘콜록콜록’ 하는 가래 등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소리가 난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 탓에 기관지가 건조해지면서, 이에 대한 자극 반응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의심 질환

역류성식도염

마른기침이 오래 지속된다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역류해 식도까지 올라오는 증상이다. 이렇게 올라온 위산이 목이나 인후두(입천장과 식도 사이)까지 닿으면서 자극감을 일으켜 마른기침을 유발한다. 마른기침과 함께 신물이 올라오고, 가슴쓰림,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야 한다.

후비루증후군

코 및 부비동(코 주변 얼굴뼈 속 빈 공간)에서 생산되는 정맥이 인두(입안과 식도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으로 공기와 음식물이 통과하는 통로)에 고이거나 넘어가는 느낌이 특별한 원인 없이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목에 점액이 고여 있는 듯 이물감이나 헛기침, 뱉어내는 증상 등이 동반되며, 목을 압박하거나 통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2 -- ‘컹컹’ 소리가 나는 기침

개가 짖는 소리처럼 굵은 소리가 나오는 기침이다. 가벼운 자극 증상으로 유발되는 마른기침과 달리, 바이러스에 의해 상부 기관지에 생긴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후두 등 상부 기관지에는 목소리를 내는 성대도 있어,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목소리가 변하기 때문에 기침도 더 굵어진 ‘컹컹’ 소리로 난다.

의심 질환

급성폐쇄성후두염

‘컹컹’ 소리가 나는 기침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후두 점막에 침투하면서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방치하면 호흡곤란이나 흉벽함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목이 쉬거나 목소리에 변화가 오고, 숨을 들이마실 때 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3 -- 휘파람처럼 소리나 바람이 새는 ‘쉭쉭’ 소리가 나는 기침

기침을 할 때 빨대를 입에 물고 숨을 쉬는 것처럼 숨쉬기가 어렵거나, ‘쌕쌕’ 혹은 ‘휘이~휘이~’처럼 휘파람 소리가 날 때는 폐 속까지 침투한 염증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폐 속 기관지가 염증에 의해 예민해지고 좁아지면, 숨을 잘 쉬지 못하게 되면서 이런 기침 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의심 질환

천식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다. 염증으로 기관지도 좁아지는데, 이렇게 좁아진 기관지를 넓히기 위해 반사적으로 기침을 하게 되며, 한번 시작하면 발작적으로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된다. 숨 쉬기 어려운 증상과 심한 가래, 흉통 등도 동반되기 때문에 이럴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침, 얼마나 오래했나?

기침을 얼마나 오래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원인 질환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3주 이내의 급성기침, 8주 이상의 만성기침, 그리고 3~8주 이내의 아급성기침으로 분류된다.

급성기침 3주 이내의 급성기침은 대부분 감기나 급성기관지염, 부비동염 등 호흡기 감염이 원인이 된다. 드물게 폐렴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급성기침은 대부분 2주 이내에 기침이 멎는다. 하지만 드물게 이러한 기침이 3주 이상 진행되기도 한다. 보통 3주~8주이내의 아급성기침은 급성기침을 일으킨 원인 질환 때문인 경우가 많다.

만성기침 마른기침이 주로 나오는 후비루증후군은 보통 8주 이상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기관지확장증이나 만성기관지염, 기관지 자극(흡연 등이 원인), 위식도역류질환 등이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질환이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도 만성기침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가래 색깔별 의심 질환

기침은 가래를 동반할 때 더 위급한 질환인 경우가 많다. 가래는 몸속 기관지나 폐에서 생기는 병적인 분비물이기 때문이다. 가래는 색깔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검은색 검은색 가래는 대부분 질환보다는 외부 오염물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기 중 미세먼지나 황사, 담배연기 등이 기관지로 들어와서 기관지 점액에 달라붙으면 색깔이 검게 변한다.

누런색 누런색 가래는 기관지질환을 의심한다. 만성기관지염ㆍ모세기관지염(폐포 상부의 가장 작은 세기관지에 생기는 염증) 등에 걸리면 염증물질이 분비돼 누런 가래가 나온다.

녹색 녹색을 띤 가래가 나올 때는 인플루엔자간균(만성기관지염에 감염되기 쉬운 대표적인 균)이나 녹농균에 감염됐을 수 있다.

벽돌색 벽돌색 가래가 나올 때는 폐렴이나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해야 한다.

피가 섞인 가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객혈’이라고 한다. 이는 원인 질환이 다양하기 때문에 덮어놓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 일시적인 기관지 염증이나 후두염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드물게 폐렴·결핵·폐암 등 중증질환 때문일 수 있으므로 일단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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