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그루밍족, 화장품 업계 '활짝' 패션업계 '무덤덤'

정혜민 기자 2018. 1.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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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남성용 화장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남성 의류 매출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남성 브랜드 중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는 현재 없다"며 이어 "남성복 매출 자체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해 남성용 화장품 매출은 전년대비 약 1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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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매출 6년 동안 분기비 감소..브랜드 '구조조정'
남성화장품 매년 50% 성장 전망..업체들, 옴므라인 강화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 '그루밍족'이 증가하면서 남성용 화장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패션업계에는 '그루밍족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남성 의류 매출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꾸로 말하자면 그루밍족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6년 내내 매출이 줄어들고 있었던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남성 브랜드 중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는 업체는 현재 없다"며 이어 "남성복 매출 자체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신사복 등은 장사가 부진하다"면서 "기존에는 아내나 여자친구가 골라주거나 사주는 제품을 이제는 남성들이 스스로 고르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주요 남성복 업체들은 남성복 브랜드를 '구조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 업계 2위 LF는 남성복브랜드 '타운젠트'를 철수시켰다. 앞서 업계 1위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2016년 남성 캐주얼 브랜드 '엠비오' 영업을 종료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의 '그루밍존'. © News1

반면 화장품 업체들은 옴므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미 남성 피부 타입과 연령대별로 분류해 '아프리카 버드 옴므', '스네일 솔루션 옴므', '아르간 옴므' 등 남성 전용 라인 총 6개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난해 남성용 화장품 매출은 전년대비 약 10% 증가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매년 남성 그루밍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남성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에서 남성용 라인을 출시하는 것 외에도 우르오스, XTM스타일옴므, 불독, DTRT 등 새로운 남성 화장품 브랜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5년 미국 CNN 방송은 "한국 남성의 인구당 화장품 구매량은 세계 최대 수준이며 덴마크의 4배 정도"라고 소개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를 인용해 2015년 기준 한국의 남성 그루밍 시장 규모가 10억달러(1조640억원) 수준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매년 5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정부 기관에서는 아직 관련 통계를 작성하지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헬스앤뷰티(H&B)숍 올리브영은 2012년 말부터 매장 내 '그루밍존'을 설치해 현재 대부분이 매장에서 이를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그루밍 카테고리 매출이 2017년까지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약 40%씩 성장하는 등 고객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가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화장품 브랜드 대부분이 남성용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 스킨케어나 비비크림 위주였던 남성용 화장품이 최근 아이브로우, 틴트까지 확장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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