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 봅슬레이, 故 로이드 코치 추모 위해 'G' 새기고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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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봅슬레이 선수들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고(故) 데니스 말콤 로이드 주행 코치와 함께 달린다.
18일 봅슬레이대표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들이 2년 전 고인이 된 로이드 코치를 추모하기 위해 '곰머(로이드 코치의 별명)'에서 딴 첫 번째 영어 이니셜 'G'를 헬멧과 썰매에 붙이고 뛰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썰매대표팀은 로이드 코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난 2016년 1월에도 'G' 스티커를 부착하고 국제 대회를 치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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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봅슬레이대표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들이 2년 전 고인이 된 로이드 코치를 추모하기 위해 '곰머(로이드 코치의 별명)'에서 딴 첫 번째 영어 이니셜 'G'를 헬멧과 썰매에 붙이고 뛰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이 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40)은 최근 올림픽을 앞두고 성연택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사무처장에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한데 모은 의견을 전달했다. 유례 없는 요청에 성 사무처장은 당황했지만 선수단의 의지가 워낙 강해 허락해줄 수밖에 없었다.
썰매대표팀은 로이드 코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난 2016년 1월에도 'G' 스티커를 부착하고 국제 대회를 치른 바 있다. 당시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 조는 헬멧에 'Gomer'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썰매에는 '곰머 코치님, 편히 쉬세요. 사랑합니다'란 메시지가 담긴 스티커를 앞부분에 붙이고 주행했다. 결과는 동메달. 로이드 코치의 부인을 통해 "올 시즌 남은 월드컵의 메달을 모두 가져와 달라"는 유언이 전해졌고, 선수들은 스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질주한 끝에 감격의 시상대에 섰다.
그리고 원윤종-서영우 조는 캐나다 휘슬러에서 펼쳐진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썰매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다시 울음바다가 됐다. 로이드 코치의 부인이 대회장에 깜짝 방문하자 선수들과 뒤엉켜 다시 한 번 환희와 슬픔이 뒤섞인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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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코치는 봅슬레이대표팀의 모든 걸 바꿔놓았다. 주먹구구식 훈련 방식을 뜯어고치고 선진화시켰다. 특히 전세계에 존재하는 각기 다른 15개 트랙에 대한 코스 공략법과 장비 관리 방법까지 세밀하게 지도했다. 그 결과, 2015~2016시즌 썰매 변방이던 한국 봅슬레이는 세계랭킹 1위를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1위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지도자를 넘어 아버지처럼 따랐던 로이드 코치가 떠나자 선수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혼란에 빠졌다. 대표팀 운영에서 로이드 코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선수들 못지 않게 이 감독도 큰 충격에 빠졌다. "로이드 코치가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펐다. 경기장에 일주일이나 나가지 못하고 숙소에 머물러 있었다. 친한 외국인 친구가 숙소로 찾아와서 '네가 이러는 것을 하늘에 있는 곰머가 절대 바라지 않을 것이다. 빨리 일어나 정상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그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듣고 바로 정신을 차렸다."
슬픔에서 빠져나온 선수들은 평창올림픽 결전의 날을 앞두고 2년 만에 로이드 코치와의 추억을 소환해냈다. 수없이 썰매가 전복되고 타인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을 때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며 곁을 지켜주던 스승의 환한 웃음을 떠올리고 있다. 그에게 배운 것들이 헛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제자들은 막바지 훈련에 매진 중이다. 하늘에 바칠 금메달을 위해….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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