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못 받아" 폐교 서남대생 편입학 놓고 동맹휴학까지
[뉴스데스크] ◀ 앵커 ▶
학교 이사장의 비리로 대학이 문을 닫게 됐는데 다니던 학생들은 졸지에 다른 학교로 옮기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편입생을 받을 수 없다며 그 학교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얘기인지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북대학교 본관 앞.
전북대 의대생 70여 명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폐교되는 서남대 학생들을 특별 편입학시키기로 한 학교 측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박종진/전북대 의대생] "기존 110명에 서남대 학생들 40명 정도를 더해서 150명 정도가 한 번에 수업을 듣게 되는데, 학습권을 굉장히 침해하는 것으로…"
발단은 지난달 13일, 교육부가 서남대에 내린 폐교 명령입니다.
전 이사장이 교비 330억 원을 횡령하면서 학교 경영이 악화된 탓인데, 남은 서남대생들을 인근 대학에 편입학시키기로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특별 편입학 규모는 원광대에만 1,425명, 군산대로 871명, 전북대 의대 177명에 달합니다.
이들 대학 일부에선 시설과 교수진을 그대로 두고 대규모 편입을 받을 경우 제대로 수업이 되겠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북대 의대생들은 총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동맹휴학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남은 문제는 또 있습니다.
서남대 교수와 교직원은 갈 곳을 잃었습니다.
[김철승/서남대 교수] "체불 임금에 대해서 언제 받을지 모르는 상태고요. 폐교된 순간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될 수밖에 없죠."
8백억 원대로 추정되는 서남대의 남은 재산이 어떻게 처리될지도 논란거리입니다.
현행법대로라면 비리 이사장이 설립한 또 다른 학원으로 재산이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비리로 폐교될 경우 학교 재산을 국가로 귀속시키는 법안이 지난달 20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다음 달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한범수입니다.
한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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