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한다"..40년 경력 老학자의 경고

유희석 기자 2018. 1. 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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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으로 지난 40여년간 미국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마틴 펠드슈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펠드슈타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증시가 벼랑 끝을 향하고 있다'(Stocks are headed for a fall)는 제목의 칼럼에서 "수년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cheap money)이 증시를 고평가 수준으로 밀어 올렸다"면서 "금리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증시도 정상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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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부시 경제책사 펠드슈타인 "금리 오르면 주가 하락..연준, 돈 너무 많이 풀어"
마틴 펠드슈타인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AFPBBNews=뉴스1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으로 지난 40여년간 미국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마틴 펠드슈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펠드슈타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증시가 벼랑 끝을 향하고 있다'(Stocks are headed for a fall)는 제목의 칼럼에서 "수년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cheap money)이 증시를 고평가 수준으로 밀어 올렸다"면서 "금리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증시도 정상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침체는 미국 경제에 치명적이다. 미국 일반 가계가 펀드 형태로 보유 중인 주식 규모가 10조달러(약 1696조원)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으로 가계자산이 축소되면 자연스레 소비가 줄면서 기업 활동이 타격을 입게 된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부문이다.

펠드슈타인은 "이로 인해 미국 GDP(국내총생산)가 2%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주가 급락은 자기자본비용(자기자본 유지 최소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져 기업의 투자 감소와 GDP 추가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펠드슈타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대응해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춘 것을 비판했다. 막대한 자산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연준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저금리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거품'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노학자의 경고는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은 지난해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20%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기 전 1만8000선에 있던 다우지수는 최근 사상 처음 2만6000선을 돌파했다.

연준은 올해 3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에는 미달하지만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실업률도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을 비롯한 재정부양 조치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늘어나면 금리상승 압력이 더 커진다. 올해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3.5% 정도로 예상되지만 10년 후에는 5%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펠드슈타인은 "지금은 연방정부 재정적자 규모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연방정부의 부채가 늘어나면 국채 금리도 당연히 올라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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