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왜 다시 CJ헬로를 매각하려고 하나

박수형 기자 2018. 1. 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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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CJ그룹이 CJ헬로를 다시 매각키로 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CJ그룹은 CJ헬로의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면서 매수청구권을 포함해 최종 인수가 합의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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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콘텐츠에 주력..망 및 통신은 정리하려는 듯

(지디넷코리아=박수형 기자)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CJ그룹이 CJ헬로를 다시 매각키로 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CJ는 지난 2015년 CJ헬로를 SK텔레콤에 매각키로 합의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불허 방침에 따라 좌절된 바 있다. 따라서 2년여 만에 다시 매각에 나선 셈이다.

CJ는 또 17일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는 방안도 발표한 바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CJ그룹은 CJ헬로의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하면서 매수청구권을 포함해 최종 인수가 합의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르면 19일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 방안에 대해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단 LG로서는 CJ헬로가 탐나는 매물임에 두 말할 나위가 없다.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와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전화 등 유선 통신 시장에서 확고한 2위 자리를 갖추게 된다.

또 CJ헬로의 케이블TV는 지역권역 사업이지만 자체적인 SO 사업자의 M&A를 통해 전국 각지에 사업 권역을 두고 있다. 중복지역이 많더라도 LG유플러스의 유선 통신 커버리지를 확 늘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개별회사인 CJ헬로 입장에서 보면 약간 뜻밖인 상황이 됐다.

2015년 SK텔레콤에 매각키로 했으나 정부 결정이 늦어지다 결국 불허 결정이 내려지면서 내상이 컸고 지금까지 그 내상을 회복하는 데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매각보다는 자체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중장기 전략 태스크포스팀까지 꾸렸었다.

심지어는 다른 SO 사업자를 인수해 규모를 키우는 방안까지도 고려했었다.

하지만 CJ 그룹의 생각은 달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 플랫폼(케이블 SO)을 내려놓고 콘텐츠(CJ오쇼핑+CJ E&M) 비즈니스에 더 집중하려는 듯 보인다. 17일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CJ 그룹이 방송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데 케이블 가입자 장사는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고 봤을 수 있다”며 “그보다는 콘텐츠 사업에 화력을 집중함으로써 이 분야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그림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CJ그룹에게는 특히 케이블TV 시장에서 가입자 1위까지 했으면서도 이 분야에서 추가 성장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도 더해지고 있다. 기존의 마케팅을 유지하는 선에서 거대 통신사의 IPTV와 맞서 싸우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다른 관계자는 “케이블TV가 더 성장할 수 없다고 단정짓지 않더라도 한 계열사의 주력사업으로 삼기에는 뉴미디어 시장 대응에 역부족으로 본 것이 아니겠냐”며 “CJ그룹이 방송 콘텐츠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시도하면서 향후 집중할 선택지를 고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알뜰폰을 통한 이통 사업의 추가 성장이 쉽지 않다는 것도 중요해보인다.

CJ는 케이블TV망이라는 유선 사업을 갖고 알플폰을 통해 이동통신 경험도 있어 통신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는 것에 야심이 큰 그룹으로 지목돼 왔었다. 특히 실질적인 제4 이동통신을 해낼 수 있는 유력한 사업자로 빠지지 않고 거론 돼 왔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망(網) 및 통신 사업에서는 승산이 없다는 2년 전의 판단을 다시 내린 것이다.

박수형 기자(psoo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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