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속보] 문 대통령, MB 성명에 "노무현 죽음 직접 거론..분노 금할 수 없다"

손제민 기자 입력 2018.01.18. 10:41 수정 2018.01.18. 14:32

· 文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 벗어나는 일" · 靑 관계자 "그동안 참을만큼 참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것에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자신의 정치적 인생을 떼려야 뗄 수 없는 문 대통령 입장에서,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분노의 강도가 더 커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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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文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 벗어나는 일” · 靑 관계자 “그동안 참을만큼 참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것에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는 박수현 대변인의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이명박 전 대통령 성명에 대한 입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가 정치 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이는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역임하신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고, 정치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분노’라는 표현은 문 대통령이 자신을 주어로 해서 좀처럼 쓰지 않는 말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이 전 대통령의 성명 발표 내용을 보고 받은 뒤 밤새 참모들과 상의하고 고민한 끝에 이날 오전 9시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과의 아침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아침까지 이 전 대통령 성명에 대해 “노코멘트” 입장을 되풀이했다.

문 대통령이 ‘분노를 금치 못한’ 지점은 이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정부는 전임 정부와 달리 청와대가 검찰에 특정 사건에 대해 지침을 내리지 않겠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며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어제 입장은 우리가 마치 자신들처럼 사법질서를 농단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 인내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정수석에 검사 출신 아닌 사람을 앉힌 것도 이 전 대통령이 지적한 그런 식의 검찰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한 것이었고, 전병헌 정무수석이 잡혀가는 것을 몰랐던 것도 우리가 검찰 수사에 관여하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준 것 아니냐”며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은 마치 이 정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사감’을 가지고 자신을 타겟 삼은 양 얘기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실 말씀이 있고, 안하실 말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자신의 정치적 인생을 떼려야 뗄 수 없는 문 대통령 입장에서,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분노의 강도가 더 커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한 부분에 대해 전체적으로 우리 법 질서에 대한 측면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인 상당한 분노와 불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강도 높은 발언으로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되는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정부가 그런 파급 등을 고려해 모든 것을 다 인내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 참을만큼 참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 명령에 의해 탄생해 국민의 명령을 집행하고 있다”며 “그러한 상황에서 지금 대통령과 정부 입장이 나감으로 인해 미칠 파급력보다 (전직 대통령이) 해서는 안될 말을 하는 파급력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의, 민주주의에 미칠 파급력이 훨씬 강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