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교통비 150억원이면..'미세먼지 마스크'가 1000만개

남형도 기자 2018. 1. 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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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올해 들어 세번째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면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가 쓰는 예산 150억원이면 미세먼지를 94% 차단할 수 있는 식약처 인증 KF94 마스크(인터넷 평균가격 1500원)를 1000만개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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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94% 차단 'KF94 마스크' 서울시민 전부에게 나눠줄 수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전 권역에서 '나쁨' 수준을 보인 1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가 올해 들어 세번째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면서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차라리 마스크를 무상으로 나눠달라"는 대안 제시도 나오고 있다. 대중교통 무료화에 필요한 이번주 예산만 따져도 미세먼지를 94%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를 약 1000만개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과 16일, 17일까지 총 세 차례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공공기관 중심 '차량2부제'(짝·홀수날 각각 차량번호 끝자리 짝·홀수 차량 운행)를 시행하면서 출·퇴근 시간(첫차~오전9시, 저녁6시~밤9시) 대중교통 요금을 면제해주는 조치다. 차량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해 미세먼지를 줄이겠단 취지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은 1회당 약 50억원. 이번주에만 총 세 차례 발령했기 때문에 약 150억원의 예산이 들게 된다. 이 같은 비용이 드는 것에 비해 출근길 도로교통량 감소율은 15일에 1.8%, 17일에 1.7%에 불과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방에는 '대중교통 무료화' 대신 미세먼지 마스크를 나눠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서울시민들은 차라리 비싼 미세먼지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달라고 성토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거주 직장인 전모씨(35)는 "매회 50억원씩이면 적은 비용이 아닌데 그에 비해 효과가 너무 적다"며 "일회용 미세먼지 마스크가 비싸서 부담스러운데, 차라리 마스크를 무상으로 지급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가 쓰는 예산 150억원이면 미세먼지를 94% 차단할 수 있는 식약처 인증 KF94 마스크(인터넷 평균가격 1500원)를 1000만개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를 80% 차단할 수 있는 KF80 마스크(평균가 900원)도 1600만개 이상 구매할 수 있는 예산이다. 서울시민 전부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급하고도 남는 수치다.

특히 서울시민 대다수는 마스크 비용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거나,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어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지난 17일 관련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대중교통이 비싸서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차라리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마스크를 지급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 같다"고 밝혔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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