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마식령 스키장, 어린이들 강제 노역 시달린 곳" 과거 경고

정은혜 2018. 1. 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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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노역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 유튜브 CGN TV 캡처]
남북이 평창겨울올림픽 스키 공동 훈련장으로 북한 '마식령 스키장'을 이용하기로 한 가운데 마식령 스키장이 어린이 강제노역 동원 의혹이 있어 공동 연습장 이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북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차관급 실무회담을 갖고 11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이 보도문에는 북측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 훈련을 진행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마식령 스키장에서 아동 노역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2월 평양 주재 영국 대사관 관리들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어린이 강제 노역 실태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영국 외무부 조이스 애널레이(Joyce Analay) 차관은 서면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최고 치적 중 하나로 꼽히는 마식령 스키장에서 북한 어린이들이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있다"며 "강제 노역은 현대판 노예제도의 일종으로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는 게 영국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역시 "북한 당국이 학생 등 어린이를 강제 노역에 내몰고 있다"며 "어린이 노동착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식령 스키장 시찰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중앙포토]
또, 마식령 스키장 건설 상당부분은 대북제재를 위반한 밀수나 비합법적인 방식으로 들여온 자재를 조달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기도 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식령 스키장을 만든 자재들은 대북제재 위반으로 들여온 자재를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대 치적 홍보용으로 꼽히고 있다. 아동 착취와 대북제재 위반 시비 소지가 있는 곳에서 남북 공동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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