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시계 24개 들통난 태국 부총리 "친구에게 빌렸다"

유석조 입력 2018. 1. 18.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태국 군부정권의 2인자인 부총리가 초호화 고가시계를 24개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궁지에 몰리고 있는데요.

친구한테 빌렸다는 부총리의 해명이 오히려 시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각료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앉아있던 쁘라윗 왕수완 태국 부총리 겸 국방장관.

햇빛을 가리려고 손을 드는 순간 차고 있던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시계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1억 2천만원 짜리 스위스 시계로 공직자 재산 신고 목록에 없던 것이었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40년간 군인생활을 한 부총리가 무슨 돈으로 시계를 샀겠냐며 부패 혐의를 조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더욱이 옛 사진까지 하나하나 분석하기 시작한 네티즌들은 부총리의 24개의 초호화 시계를 샅샅이 찾아냈습니다.

[태국 방송화면 : "(누가 상품 광고를 올렸나요?) 화장품 소개는 아니고... 아, 이 분(부총리)이 찼던 시계들이군요."]

궁지에 몰린 부총리가 오랜 침묵끝에 내놓은 해명은 더 황당했습니다.

[쁘라윗 왕수완/태국 부총리 : "내 친구 것입니다. 나한테 사준 게 아니고차고 다니라고 빌려준 것이에요."]

당국의 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그때 물러날 것이라고 뜻을 밝혔지만, 당장 부총리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는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태국 부총리의 '시계 스캔들'은 2014년 쿠데타 직후 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집권한 현 군부의 도덕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것으로 보입니다.

방콕에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유석조기자 (sjyoo@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